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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채송화 / 송찬호
이 책은 소인국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땐 쪼그려 앉아야 한다 책 속 소인국으로 건너가는 배는 오로지 버려진 구두 한 짝 깨진 조각 거울이 그곳의 가장 큰 호수 고양이는 고양이 수염으로 알록달록 포도씨만한 주석을 달고 비둘기는 비둘기 똥으로 헌사를 남겼다 물뿌리개 하나로 뜨락과 울타리 모두 적실 수 있는 작은 영
박승일
2024.03.06 16:11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마경덕 / 신발론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
박승일
2024.02.06 14:49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강변 여인숙 2 / 권혁웅
수면이 햇빛에 몸을 열어파경(破鏡)으로 변할 때 산지사방 가출한 마음들이 돌아와 눕는 곳 거기가 강변 여인숙이다 엎드려 자고 일어나서 입가에 묻은 침을 스윽 닦아내듯 수면이 시치미 떼고 제 몸을 미장하는 곳 다 바람이 왔다 간 사이의 일이다 깨진 거울들을 나누어 주는 저 박리다매(薄利多賣)가 다 무엇이냐 우리는 거울 뒤편
박승일
2024.01.08 15:06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작은 연가 /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 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박승일
2023.12.07 16:02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저기 희게 빛나는 것이 / 김박은경
너무 좋아 죽을 것 같은 사랑이 죽이고 싶은 사랑이 어쩌다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다시 그리워지는 그런 게 사랑의 기적이라면뜨겁던 것이 미지근하던 것이 차가워지는 일이 살아갈 방도를 찾는 사랑의 미덕이라면 수승화강이라 불행 중 다행이 된다면 차갑던 것이 미지근하던 것이 다시 뜨겁게 그렇게 지긋지긋하던 것이 못 견디게 아쉬워서
박승일
2023.11.27 13:29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소년 / 하상만
연락이 닿은 친구들은만나보면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커피보다는 술을 좋아했고 책보다는 돈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당신들처럼 되고 싶어서 흔들리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귀여운 것은 약한 사람이라서 그런데 약한 어른은 귀여워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 나와 따뜻한 봄볕을 쬐다 보면
박승일
2023.10.10 15:54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선인장 꽃기린 / 유정이
꽃이란 꽃은 모두 스스로 쥐어짠 상처라는군꽃이 웃고 있다고 믿는 건 오해라는군 가만히 보면 곧 울어버릴 것 같은 게 꽃의 얼굴이 아니냐구! 만개하는 울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서둘러 입을 닫느라 몸에 돋은 가시들 그 상처의 소리 들리네 누군가 남겨 놓고 간 쓰디쓴 서약을 아직도 삼키고 있지 온 몸 가득 수천 개의 달이
박승일
2023.09.06 16:42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
박승일
2023.08.08 14:02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처다 볼 틈도 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그래, 꽃 지는 건 순간이다. 오죽하면 찰나일까.
박승일
2023.07.10 14:26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작은 연가 /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박승일
2023.06.09 15:22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여승(女僧) /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박승일
2023.05.09 15:04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다시 봄이 왔다 / 이성복
비탈진 공터 언덕 위 푸른 풀이 덮이고 그 아래 웅덩이 옆 미루나무 세 그루 갈라진 밑동에도 푸른 싹이 돋았다 때로 늙은 나무도 젊고 싶은가 보다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가 누구의 목을 껴안 듯이 비틀었는가 나도 안다 돼지 목 따는 동네의 더디고 나른한 세월 때로 우리는 묻는다
박승일
2023.04.05 13:42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갈대의 이미지는 흔
박승일
2023.03.08 16:07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새벽 편지 /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
박승일
2023.02.07 16:09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극빈 / 문태준
열무를 심어 놓고 게을러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 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답 끝에 나비 하나가 나비가 데려온 또 하나의 나비가 흰 열무 꽃잎 같은 나비 떼가 흰 열무 꽃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가녀린 발을 딛고 3초씩 5초씩 짧게짧게
박승일
2023.01.06 15:19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불쑥, 불혹 / 유정이
길 안쪽에 엎어졌는데몸 일으키니 길 바깥이었다 어디로든 나갔다 생각했는데 둘러보니 부엌이었다 밥물은 끓어 넘치는데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는 열쇠가 없어 울고 서 있었다 생각을 일으켜야겠는데 오래 입은 옷들이 발을 걸었다 호호호 내가 네 엄마가 맞단다 어서 문 열어주렴 꽁꽁 닫힌 문 속으로도 언제나 불쑥 들어와 있던 엄마가
박승일
2022.12.09 13:48
문화·예술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겠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
박승일
2022.11.07 15:53
문화·예술
[박승일의 시평] 장미 / 송욱
장미밭이다붉은 꽃잎 바로 옆에 푸른 잎이 우거져 가시도 햇살 받고 서슬이 푸르렀다 춤을 추리라 벌거숭이 그대로 춤을 추리라 눈물에 씻기운 발을 뻗고서 붉은 해가 지도록 춤을 추리라 장미밭이다 핏방울 지면 꽃잎이 먹고 푸른 잎을 두르고 기진하면은 가시마다 살이 묻은 꽃이 피리라 ― 붉은 꽃잎과 푸른 잎의 강렬한
박승일
2022.10.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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