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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은숙 칼럼] 호수 산책에 반하다
매주 주말 아침이면 자연스럽게 세종 호수 주변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올 초 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의사의 강력한 권고로 시작된 걷기인 만큼 분당 몇 걸음이 되는지 한 바퀴 돌면 약 몇 보에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가 궁금하여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늦봄부터 시작한 산책은 호수와 주변의 공원까지 산책 반경을 넓혀가게
송은숙
2021.12.09 16:46
칼럼
[송은숙 칼럼] 공기놀이와 추억
퇴근 무렵 단톡방에 문자가 들어왔다.“외식 가능함요? 파스타와 스테이크 먹으러 가요! 내가 쏩니다!!!” ‘가능’으로 답하니 식당이 정해지고 시간이 정해진다. 곧바로 장소에 당도하니 조그맣고 깔끔하면서도 할로윈 축제를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탈리아식당이다. 맛난 식사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막내딸이 애교 섞인 눈빛으로
송은숙
2021.11.11 15:03
칼럼
[송은숙 칼럼] 엄마의 자전거 페달 재봉틀
7년 전 세상을 떠나신 친정엄마가 그릴 울 때 시선이 머무는 곳이 거실 한켠에 놓여진 재봉틀 발 탁자이다. 명절도 지났건만 자전거 페탈 철재주물로 만들어진 둔탁한 쇳덩어리에 금색 페인트를 덧바르고 3cm 두께 유리를 덮어 만든 재봉틀 발 탁자!멍하니 바라보다가 오래된 앨범을 뒤적거려 사진 한 장을 찾아 액자에 담아 올려놓
송은숙
2021.10.13 15:47
칼럼
[송은숙 칼럼] 내로남불 (내romance남不)
“남이 남이 사랑하면 불장난 내가 내가 사랑하면 로맨스”강민주의 곡 에서 나오는 가사이다. 내로남불은 기혼자와 다른 사람이 서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에 빗대어 이중적인 태도를 비꼬는 용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남의 행위를 비난하던 사람이 자신이 같은 행동을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송은숙
2021.09.13 15:25
칼럼
[송은숙 칼럼] 인생의 마중물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니 내려와!”새 둥지로 들어온 지 2주일째 토요일 오후 30년 지인 인 대학 선배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미 물 두병을 넣은 작은 빅백을 허리에 차고 계신다. “안내해주고 싶은 산책길이 있어. 뇌경색과 암에서 탈출하여 건강을 회복하게 해준 감사한 장소, 기도하는 나의 장소!!” 무작정 따라나섰다.
송은숙
2021.08.04 14:45
칼럼
[송은숙 칼럼]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인가요?
초등학교가 ‘국민학교’ 불리던 시절 학교를 다닌 필자는 우리가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교육을 받고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꿈을 키웠다. 남방계와 북방계가 다른 일본,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보다 ‘단일민족’인 우리가 더 우월하다고 느꼈던 시절이 생각난다.교사와 기업경영자로서 전반전 삶을 살아온 나는 이미 직업선택을
송은숙
2021.07.13 15:45
칼럼
[송은숙 칼럼] 생일과 천성에 대한 호기심
막내딸은 3월에 태어났다. 봄기운이 자연에 스며들어 연초록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는 꽃피는 3월생으로 유독 꽃과 자연을 좋아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의 변화를 섬세히 받아들이며 감상하길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을 즐길 뿐 아니라 80년대 출시한 디지털 사진기로 필름을 이용한 사진찍기를 즐기는 미대생이다. 고즈넉한 시
송은숙
2021.06.07 15:47
칼럼
[송은숙 칼럼] ‘비꽃’ 같은 만남들……
우리말 중에 ‘비꽃’이란 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한 방울씩 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이 꽃송이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을 ‘비꽃’이라 합니다. 비꽃은 ‘비가 내리는 길’이란 의미입니다, 비꽃이 먼저 길을 내야 가랑비든 이슬비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비의 길을 처음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봄이면
송은숙
2021.05.10 16:36
칼럼
[송은숙 칼럼] Why me? Why not?
해이가르는 거칠지만 가정적인 바이킹이다. 그는 자신이 탄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에 맞아 좌초되자 신을 원망하며 하늘을 향해 외친다. “왜 하필 나입니까(Why me)?” 그러자 신은 그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왜 넌 안 되지(Why no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책상에 있는 만화 두 컷 액자에 얽힌 이야기이다
송은숙
2021.02.10 13:26
칼럼
우리 모두는 모진 세월을 버텨온 생존자다.
젊은 교사들이 많은 학교 현장에서 한 학기 생활을 마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있는데 20년 후배교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다. 핑크빛이 감도는 작은 예쁜 상자에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색깔을 맞춘 마카롱을 내밀며 수줍게 말을 던진다.“위층에 있는 계신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그
송은숙
2021.01.07 15:43
칼럼
[송은숙 칼럼] 인생사용 설명서에 자연을 담다
“오늘은 어느 코스로 달려볼까요?”“갑사 신원사 코스로 갑시다요. 고 고~” 직장 따라 흩어져 살다가 매달 모이는 날이면 필자의 가족에겐 정해진 메뉴가 있습니다. 실컷 늘어져 자는 숙면, 그리고 맛난 집밥과 온가족이 함께하는 자동차 드라이브입니다. 2, 30대를 살고 있는 딸들은 커리어를 만들며 참 열심히도 생활하고 있습
송은숙
2020.12.10 16:45
칼럼
[송은숙 칼럼] 인연 因緣
가을이 되니 주변을 정리하고 싶어진다. 책장에 쌓여 있는 책들이 보인다. 우선 표지가 누런 것부터 무조건 찾아 내려놓는 순간 책 한권이 떨어졌다. 피천득 시인의 ‘인연’이다. 헉. 겉장을 펼치니 ‘09년 1월 16일 ○○재단 ○○회장님께서 주심’이란 나의 글귀가 보인다. 거부할 수가 없는 것. 우리에게 주는 선물, 불조(
송은숙
2020.11.09 16:50
칼럼
원망스런 팔자를 고치는 당신
가을 햇살이 번지는 넓은 구드래 언덕에서 장성한 딸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연신하며 웃어댑니다. 정겨운 웃음소리에 귓가에 스치는 가을바람과 일몰의 정경이 행복한 마음으로 전해옵니다. 조용히 바람을 느끼는 필자에게 ‘평화로움’이란 단어가 비눗방울이 되어 다가오네요.5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아왔음을 알
송은숙
2020.10.07 16:06
칼럼
[송은숙 칼럼] 코로나 이후 소통의 변화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외부에서 만나면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요.”“짧은 점심시간 동안만이라도 아동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학급에서 싸움이 줄어들고 있긴 해요.” 7월 초, 이제 겨우 3주 등교한 반 아동들을 지도하던 초등교사 친구의 말이다. 입꼬리와 눈가의 움직임을 보고 감정을 읽어 각종 상호 대응을 해야
송은숙
2020.08.12 15:25
칼럼
[송은숙 칼럼] 누구에게나 소울 푸드(Soul Food)가 있다!
밤 10시가 넘어선 토요일 밤, 가족 단톡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순간적으로 손을 뻗쳐 보니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입사 2년차인 둘째딸이다. “엄마. 엄마---- 잡채도 먹구 싶구 갈비도 먹구 싶구 녹두 빈대떡도 먹고 싶어용 ㅠㅠ” “무슨 일이 있는가?” “아니 그냥 지금 엄청 먹구 싶어서. ㅎㅎ” “솔직히 말해 보송”
송은숙
2020.07.10 14:12
칼럼
[송은숙 칼럼] 눈꽃송이 한 개라도 완벽한 구조를 가졌다!
“선배님! 오늘 시간이 좀 있으신가요?”“그럼!! 언제든 환영!!”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가능한 시간과 아파트 동·호수를 남겼더니. 퇴근시간 한 시간쯤 지난 후에 노오란 튤립 한 다발을 들고 활짝 웃으며 들어섭니다. 반가움에 쑥떡과 보이차로 다과상을 마련하고 마주 앉았어요. 늘 예쁜 말투와
송은숙
2020.06.08 16:10
칼럼
[송은숙 칼럼]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는 거울을 보면서 어떤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을까요? 제 핸드폰 사진첩에는 제가 참 많이도 있습니다. 사람을 즐겨 만나고 강의, 그리고 학교일을 하는 저로서는 제 컨디션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 많습니다. 무심코 제 모습을 담아 봅니다.
송은숙
2020.04.10 13:25
칼럼
[송은숙 칼럼] 똑똑한 우리들의 행복을 위하여 건배!
내일 뷔페를 가야 할 일이 생겼다면 당신은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다양한 생각 중에서 처음으로 드는 생각들이 몇 개가 있을 겁니다.‘뷔페 음식을 잘 먹는 방법’으로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는 내용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눈에 띄는 내용이 3가지 정도가 들어
송은숙
2020.0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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