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씨꼬씨>에서 ’이름꽃’ 그려주는 화가 박석신의 Full Story!

민순혜 기자 승인 2021.01.05 16:16 의견 0


세상과 함께할 수 있는 예술은 무엇일까, 작가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고민했을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석신 화가는 삶 속에서 예술을 꽃피우고, 성취하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에게 예술은 화선지 위에 그리는 드로잉만큼이나 사람들과 함께하고, 감동을 주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화첩기행(대전방송 TJB)’과 시민참여 문화공간 <꼬씨꼬씨>, <드로잉 콘서트> 등으로 더 유명하다. “이름꽃”그려주는 <드로잉 콘서트>는 우리 본래의 이름을 시와 그림으로 채색하고 불러줌으로써 모든 개인은 고유한 존재임을 상기시켜주는 퍼포먼스 형식의 관객 참여형 아트 콘서트이다.


박 작가는 “이름 꽃, 꽃 피었다고 외치며 달려오는 이 꽃이 고맙다”고 말한다. 꽃은 나의 이름이며 호칭이다. 한 번도 꽃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박 작가의 말처럼 모든 사람은 꽃으로 표현된다. 사연 담긴 누군가의 이름이 그려진 두 글자, 혹은 세 글자의 이름이 얼마나 아름답게 다가오는지 경험해 보아야 한다. 단 한 번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 사람도 드로잉콘서트 자리에서는 마음의 문을 연다.

그의 강연과 “이름꽃” 그려주는 <드로잉 콘서트>는 우리 모두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임을 환기시키곤 한다.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시키는가 하면,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선하고, 진실한 본성들을 일깨운다. 그래서일까, 그의 공연이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한층 더 깊어지고, 행복해져서 돌아간다. 그 모든 작업은 그가 그동안 강연과 콘서트, 혹은 전시를 통하거나, 혹은 교육자로서, 혹은 암 병동에서 만났던 환우들―모든 인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박 작가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작가, 그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연대감을 통해 세상을, 삶을 한층 더 의미 깊게 만들어가는 화가이자 연금술사가 아닌가 생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처럼 바쁜 중에도 화가는 틈틈이 전시회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 같다.

현재 금산 뮤지엄B에서 박석신 초대전 ‘먼 산 구름 밖 층층이 하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금산 뮤지엄B (충남금산군 복수면 구만길 52) 2020.12.05.~2021.02.28


‘인문주의를 이루는 두 가지 큰 뼈대 중 하나는 인간적인 모든 것을 고려하려는 열망일 것이다’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박 작가가 인간에게 갖고 있는 열정과 열망 또한 그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구도 사소하게 지나치지 않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그래서 그는 오늘도 화구를 들고 신나게 “이름꽃” 그려주는 <드로잉콘서트> 길에 오를 것이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며, 그가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더 높고 푸르게 성장해 갈 것이다.

* 화가 박석신 profile

목원대 대학원 미술과졸

개인전 25회(서울, 뉴욕, 북경, 베를린 등)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예술특강 강사

드로잉콘서트 ‘내 이름이 꽃이다’ 500여 회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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