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취약계층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 ‘동행(同行), 문화유산’ 함께해요! 힐링 콘서트

정다은 기자 승인 2021.01.06 14:38 의견 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후군이 여전히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12월 8일부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격상했다.

이런 까닭에 요즘 사람들은 뭣 하나 일상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증상은 기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보고픈 사람 또한 만날 수 없는 쓸쓸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생활에 지쳤다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 이런 생활이 강제적으로 계속되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바로 우울증이다. 이런 증상을 떨쳐내자면,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자면 어떤 힐링 도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던 차에 ‘2020년 취약계층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 동행(同行), 문화유산’ 함께해요! 힐링 콘서트가 12월 9일 14시부터 전통나래관 5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사)백제문화원이 주관했으며 한국장애인예술지원협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시대에 걸맞게 출입구에서부터 개인별 열 체크와 방문자 기록 철저로부터 시작했다. 장용자씨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정석동 님의 대금 연주로 막을 열고 곧 팬플루티스트 전선화 님의 팬플룻 연주가 이어졌다.

대금 연주자 정석동


플루티스트 전선화


‘외로운 양치기’에 이어 ‘숨어 우는 바람소리’가 청중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 나는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 우는 바람소리~’ 노래를 듣자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만날 수 없는 가족과 친구들이 더욱 떠올라 마음이 짠하게 아파왔다.

장용자 시노래예술마당대표


다음으론 사회를 맡은 장용자 시노래예술마당대표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장용자 시인 또한 시류를 읽을 줄 아는 분답게 “코로나로 말미암아 다들 힘드시죠? 조금이나마 기운을 내시라고 이기철 시인의 ‘별까지는 가야한다’를 낭송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응원했다.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중략)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무형문화재 제8호 가야금산조 이수자 조혜형


다음으로는 무형문화재 제8호 가야금산조 이수자 조혜형 님의 가야금 연주가 이어졌다. 가락이 청중을 압도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은 관객을 위무하는 서정(敍情)의 압권을 이뤘음은 물론이다. 끝 순서로는 소프라노 조용미 님이 대미를 장식했다.

소프라노 조용미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크리스마스도 그냥 지나칠 듯싶어 안타까운 마음에 들려 드립니다.”라며 먼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선물했다. 이어 ‘그리운 금강산’과 앙코르곡으론 ‘아름다운 세상’으로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모두 듣고 나니 정말이지 힐링 콘서트답게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느낌으로 치환되는 느낌이었다. <2020년 취약계층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 ‘동행(同行), 문화유산’ 함께 해요! 힐링 콘서트>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포함한 선의의 예술표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공연이 계속되길 바라면서 덩달아 코로나19의 소멸을 간절히 기도했다.

관객들도 이심전심 같은 발원을 했다.

백제문화원(원장 김정호)은 2005년에 설립된 (재)백제문화재연구원에 뿌리가 있다. 다년간 축적된 문화재 조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인에게 전문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활용, 보존하고자 2012년 4월 교육문화센터를 개소하였으며 2015년 1월부터 (사)백제문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조사, 연구 보존관리 및 교육 홍보를 통해 지역민과 특히 소외계층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양질의 교육 및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지정문화재 및 지방문화재 기념물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유적 및 명소를 활용해 문화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예술지원협회는 2017년 7월에 정다은 회장을 중심으로 뜻을 함께하는 20여 명이 모여 발대식을 하고 장애인에게 악기(음악)를 가르쳐주고 장애인과 선생님이 함께 공연을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현재 35회 정도의 크고 작은 공연을 했으며 3년째 장애인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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