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찬 칼럼] 존경받는 독림가

평생 나무을 심고 가꾸어 보물산을 만들다.

안진찬 한국산림아카데미이사장 승인 2021.01.06 14:45 의견 0

한 국가를 보려면 그 나라 어린이의 눈동자와 산을 보라고 했다. 어린이를 보라는 것은 그 나라 교육을 보라는 것이고, 산을 보라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포탄으로 황폐화되었던 국토를 산림녹화에 성공하고, 세계적으로 조림 성공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은 증거라고 생각된다.

산림녹화와 관련하여 당시 정부는 10개년 계획 중 민간인을 적극 참여시켜 20ha이상 산림을 소유한 사람에게 조림을 유도하였다. 그 산주들이 1973년에 조림가협회를 만들었고 산림청에서는 이들 회원들을 ‘독림가’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가 치산녹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 나무만 심고 가꾸어온 독림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일례로 전남 장성군 축령산 일원에는 4~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푸른 상록수림대 1,148ha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다.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20여 년간 조림하고 가꾸어, 지금은 전국 최대 조림 성공지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현재 장성 축령산 휴양림(치유의 숲)은 삼림욕 효과가 뛰어나 숲속을 산책하고, 명상을 하는 관광객은 물론, 환자들이 산림 치유와 휴양을 즐기고자 주말이면 이곳의 편백나무 숲을 찾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한 김기운 초당림 회장은 강진군 명주리 1천ha의 면적에 편백나무와 백합나무를 심어 성공적인 조림을 이루었다. 30여 년 전에 심은 백합나무는 성장의 우수함이 알려져, 산림청에서 전국에 가장 경제성 있는 조림수종으로 권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젠가 필자는 전남 화순의 안양산 자연휴양림에서 평생을 나무만 심고 가꾸어온 독림가 두 분과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나무는 30년 이상 가꿔야 목재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데, 산주는 산에다 투자만 했지 소득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씀하셨다. 공익적 가치가 있는 산림을 가꾸는 자랑스러운 독림가 분들이 정작 현실의 경제논리에서는 홀대받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109조 원에 달한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국내 총생산(GDP)의 9.3%에 달하는 액수다. 국민 한 사람은 연간 216만 원 정도의 산림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산림의 공익기능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이산화탄소 흡수 및 대기정화 기능으로 22조 6000억 원(전체의 약 20%), 수원함양기능이 20조 2000억 원(약 19%) 등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산림은 우리 인간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아무 대가 없이 제공하고 있으나 그에 반해 우리 국민은 숲의 고마움과 가치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매년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한국산림아카데미는 4월 5일 식목일에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서두에 말했던 미래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식목일에만 나무를 심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민 1인당 1그루의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여 더 푸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산림아카데미는 2010년 12월 조연환 前산림청장,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안진찬 이사장 등 산림전문가들과 함께 재단법인 한국산림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한국산림아카데미는 전국토의 64% 차지하는 임야를 활용하여 임업인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목표을 두고 산림최고경영자과정을 2011년부터 1기 신입생을 모집하여 12기에 걸쳐 900여 명의 산림최고경영자를 양성하였다.

현재는 제13기 산림최고경영자과정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신입생 모집은 임업인, 퇴직예정자, 귀농귀촌자, 산림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60명의 교육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 원서접수 (모집 기간 : 2021년 1월 29일(금)까지)

인터넷신청 : http://www.forest21.or.kr(한국산림아카데미 홈페이지) 또는 http://cafe.daum.net/forestceo(다음카페 한국산림아카데미)

이메일 : jcan600@nate.com

전화 : (042)471-9963, 99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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