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샤워교실, 이홍재 대표―칭찬을 삶의 지평 속으로 내면화 시키다

칭찬샤워교실에서 말하는 칭찬의 새로운 정의, ‘가치?발견’

김경희 작가 승인 2021.02.09 14:39 의견 0

칭찬달인 in korea, 칭찬샤워교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샤워교실 이홍재 대표


2000년 대 초반 경영 컨설턴트 켄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은 한국 서점가를 강타하고 전국적인 선풍을 끌었다. 1990년대에는 MBC TV 프로그램 ‘칭찬합시다’가 주말이면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칭찬 문화를 지속하기엔 뒷심이 부족했다. 그만큼 칭찬문화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급력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때가 일렀다. 다시금 한 세대를 지나 칭찬을 삶의 지평 속으로 내면화시키려는 한 사람을 만났다. 칭찬샤워교실의 이홍재 대표다.

Q. 칭찬샤워교실에서 생각하는 칭찬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칭찬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것을 찾아 전하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칭찬샤워교실에서 생각하는 칭찬이란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서 가치를 찾아 전달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조금 더 확장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세종 칭찬샤워교실에서는 열 세 명 정도 모여서 칭찬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칭찬에 대한 학문이 없어서 관련서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칭찬의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것을 쑥스러워합니다. 남을 칭찬하면 결국 자기 자존감도 올라가 만족감이 느껴지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데서 비롯된 마음입니다. 칭찬에 있어서는 겸손할 필요도, 한 발 물러설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혼자 하기가 어렵다면 여러 사람이 같이 하면 됩니다. 올해는 관심 있는 시민들과 만나 공부하면서 칭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칭찬은 남을 위한 행위라기보다 나 스스로가 행복해진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다는 이대표.

이 대표는 과거 종합상사의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일본의 칭찬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일본에는 칭찬달인협회라는 명칭의 칭찬문화 선도의 원조격인 단체가 있다. 일본 칭찬달인협회는 2020년도 말 기준 회원 수 5만 명을 넘기고 인정 강사수 220명 내외로, 수치로 보는 인원만으로도 일본의 칭찬 문화를 가늠할 수 있다. 칭찬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문화로 자리집아갈수 있도록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단체이다.


이 대표는 그 원조 격인 칭찬달인협회를 우리나라 정서에 맞춤으로 더 발전시켜 칭찬문화가 사회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도역할을 시작했다.

데이터를 통해서 검증하는 칭찬의 파급력 또한 대단하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회사 매출이 올라가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보험회사의 계약 실적과 병원 간호사들의 환자돌보는 자세등도 업무 수행 평가가 향상된 데이터를 받게 되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칭찬 들으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대전의 예지중고등학교 어르신 400명께 두 시간 동안 칭찬 강의를 하면서 칭찬이 무수한 세월을 살아낸 어르신들의 삶에도 행복한 긴장감을 주게 된 사실도 알게 되었다.

결국 칭찬은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통증을 치료하는 명약으로 통한다.

Q. 사람들은 칭찬에 왜 인색할까요?

A.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칭찬에 인색합니다. 동물적인 감각에 의해서 타인을 경계하고 자신을 방어합니다. 쉽게 남을 칭찬하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입니다. 상대방의 단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심리적인 방어기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칭찬에 인색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우리마음의 문은 어디에서 열리느냐? 천하장사 이만기나 강호동도 힘으로 상대방의 마음 문을 열지 못합니다. 따뜻한 말, 위로의 말, 칭찬의 말이 철벽같은 마음을 문을 스르르 열리게 합니다. 나 자신을 칭찬하고 가족 그리고 이웃으로 칭찬의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부부 부모님 아이들에서 이웃으로 칭찬의 범위 넓혀 가면 어느새 우리 사회가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칭찬이 상식이 되는 훈훈한 세상을 만나게 되겠지요. 서로 칭찬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건전한 사회를 만들게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 대표 본인이 칭찬 샤워교실의 최대 수혜자

이 대표가 칭찬활동을 하면서 고맙게 생각하는 건 아버님과의 관계라고 언급하며 본인이 칭찬샤워교실의 최대 수혜자라고 인정했다. 97세이신 아버님은 그 시절에 대학을 다니신 분이라 주변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한 분이었다. 아버님이 여러 가지 결정권의 우위를 갖게 되면서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쉽지 않으셨다. 가족 안에서도 숙제로 남았다. 이 대표도 마음의 짐처럼 남아있던 아버님과의 소통을 칭찬을 통해 다시 시도 됐다. 그 과정에서 아버님과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아낌없이 칭찬하는 父子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 대표는 ‘칭찬도 각오가 필요하다’는 말로 칭찬이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칭찬하고 감사하는 환경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은 분명하다. 좋은 것은 나누고 나부터 실천할 때 더 빛이 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을 칭찬하는 작은 실천이 한파를 녹이는 따뜻한 햇살이 될 것이다.

97세 아버님, 91세 어머님 두 분이 정정하게 계시는 것만도 감사가 넘친다. 칭찬샤워교실을 통해 아버님과 서로 칭찬하는 父子가 되어 칭찬의 최고 수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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