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숙 칼럼] Why me? Why not?

송은숙 승인 2021.02.10 13:26 의견 0

해이가르는 거칠지만 가정적인 바이킹이다. 그는 자신이 탄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에 맞아 좌초되자 신을 원망하며 하늘을 향해 외친다. “왜 하필 나입니까(Why me)?” 그러자 신은 그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왜 넌 안 되지(Why no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책상에 있는 만화 두 컷 액자에 얽힌 이야기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9세였던 1972년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들 보와 헌터도 이 사고로 중상을 입어 신을 원망하며 “왜 하필 나입니까?” 왜 하필 자신에게 이런 불행이 닥쳤는지 그 이유를 거듭 묻고 있을 때 바이든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만화를 넣은 액자를 건넸다. 그 만화가 바로 딕 브라운의 ‘공포의 해이가르’였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불행은 찾아올 수 있단다.”, “너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란다.”, “털고 일어서지 않으면 일어난 일에 짓눌려질 것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가 얼마나 자주 쓸어졌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일어섰느냐를 봐야 한단다.” 등등의 메시지를 후에 깨달았다는 일화들에 필자의 귀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에도 미 대통령에 대해 아는 것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들었을 때 안도의 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짐을 느낌이 신비롭다.

집에 돌아와 책장을 훑어보았다. 자연스럽게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속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주인공은 울부짖는다.

‘지나온 세월동안 혼란과 비틀린 심사와 비난으로 한 무더기의 분노를 가슴에 담고 퍼부었던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왜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 겁니까? 잘 굴러가게 하려면 대체 뭐가 필요합니까? 어째서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지 않는 겁입니까? 필요한 만큼의 돈을 만져보는 일이 내 평생에 없는 겁니까?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기에 이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조용히 신은 되묻는다. ‘너는 이 질문에 대답받기를 참으로 원하느냐, 아니면 그냥 푸념만 늘어놓을 것이냐?’ 움찔하는 저자에게 신은 대답한다. ‘해결책은 이미 다 주었다. 눈을 열고 귀를 기울여라. 네가 듣는 노랫말과 네가 읽는 신문기사와 네가 보는 영화의 줄거리와 네가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 혹은 네 귀를 간질이는 다음번들의 강과 바다와 바람의 속삭임에. 이 우주에 있는 모든 장치가 다 네 것이니 네가 초대하면 이 모든 길이 다 열려 갈 것이다.’라고…….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는 대체로 공통점이 있다. 현실을 건설적으로 다루어나가려는 힘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그리고 긴장과 불안으로부터 비롯된 증상들을 완화하려는 능력들과 나누는 능력 그리고 자연의 거대한 흐름 속에 안정감을 찾아가는 능력들이 있으며 멘토를 두고 언제든 삶을 나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눈이 오더니 따스한 햇살이 비춘다.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어느 샌가 겨울눈들이 생기를 머금고 있다. 세상은 변화무쌍하기에 아름답고 신비롭고 살아볼만하다.

辛丑年 時間들이여 오십시오. 멋지게 내 삶을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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