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일 잘하는 노무법인 ‘정음’ 이은정 노무사

기업의 인사노무 관련 자문과 임금/4대보험 아웃소싱 업무가 주된 고정업무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아름다운 상생’

정다은 기자 승인 2021.05.07 15:47 의견 0
노무법인 정음 대표 이은정 노무사


일과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결과를 얻는 도구적, 일방적인 관계라기보다 상호보완적인 적용을한다. 일과 사람은 서로 주고받으며 맞닿아있는데 그 사이에서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며 일과 사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노부법인 정음 대표이자 노무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이은정 노무사의 행보를 들어봤다.

Q. 노무사를 선택한 배경

A. 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첫 부서가 인사총무팀이었습니다. 지금보다야 덜하겠지만 당시에도 취업이 쉽지 않은 환경이어서 저는 취업만 되면 무엇이든 주어진 일에 열정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컸었는데, 마침 팀장님과 선배님들이 모두 ‘인사통’인 분들이셨습니다. 인사담당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에서부터 인사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노동법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셨고, 무엇보다 ‘인간미’가 넘치는 분들이셔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하시는 인사노무업무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병원이 전문 자격사들의 집단이다 보니 재직하는 동안 각 자격사들이 specialist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generallist 보다는 specialist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다양한 자격과 위치의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원무팀에 배치되어 환자와 보호자들까지 두루 겪게 되면서, 제가 무엇보다 ‘사람’이 관련된 일에는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관심분야였던 인사노무파트에 딱 맞는 성격이라 확신하여 이 분야의 전문가인 공인노무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노무파트에 대한 관심 때문에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업과 일을 병행해보았지만 specialist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고, 30세가 되기 전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29세에 퇴직하여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향했습니다. 1년은 고시촌에서, 1년은 대전에서 준비하여 2011년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하였고, 지금까지 현업에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교직원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역시 제 생각대로 사람 좋아하고 오지랖 넓은 제 성격에는 딱 맞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평생 살면서 유일하게 공부에 재미를 느꼈던 기간이 이 수험기간이기도 합니다. 노동법이 너무 재미있었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굉장히 정의로운 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매력적이었습니다.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오면서 “최선을 다했으니 불합격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인생에서 가장 열정을 다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공인노무사 실무는 서울에 소재한 노무법인에서 수련하였고, 천안고용노동지청에서도 1년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2016년 개업하여 세종·대전에서 노무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업 첫 해는 출산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였는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7년 현 정부가 들어오면서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의 굵직한 노동이슈들이 연이어 추진되어 자연스럽게 관련 업무수요가 증가하여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노무법인 정음의 업무분야

A. 기업의 인사노무 관련 자문과 임금/4대보험 아웃소싱 업무가 주된 고정업무이고, 부당해고·체불 등의 노동관련 분쟁 사건의 대리, 산업재해 보상 대리, 직장내 괴롭힘 조사, 임금·평가체계 등의 인사컨설팅, 근로기준법 및 청소년 노동권익 관련 교육 등 다양한 업무영역을 두루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무에서 공인노무사가 수행하는 업무범위가 상당히 넓은 데다, 업무의 내용들이 노동법 관련 분쟁 또는 기업의 제도개선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각 영역마다 깊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해서,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상당 기간의 수련과 훈련은 필수적입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이전 소속된 법인에서 매우 다양한 업무경험을 하였고, 특히 업무상 사망사건과 인사제도 컨설팅에 대한 경험을 집중적으로 수련하였습니다.

개업 이후에는 부당해고 구제신청 대리 사건이 주로 의뢰되어, 최근에는 노동위원회 사건이 많은 편이고, 기업자문과 임금/4대보험 아웃소싱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지랖 넓은 성격대로 누구보다 제 일처럼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고요, 의뢰받는 업무 모두가 해당 기업 또는 개인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업무이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여성노무사로서의 장단점

A. 여성노무사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업무처리를 해줄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또한 주로 수행하는 업무가 거의 분쟁상황인 경우가 많아 의뢰인들도 대부분 예민한 상태여서 여성노무사의 조력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시는 부분도 있고 실제 쌍방간의 조정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에 여성노무사가 비교적 소수여서 여성노무사와 업무를 진행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때 유리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 스스로는 여성/남성노무사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살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공인노무사를 선택하게 된 큰 계기 중 하나가 일·가정 양립을 위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항상 달성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만, 상당한 업무량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만큼 되지 않아 몇 년간 해결하지 못한 큰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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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억에 남는 사건

A. 공인노무사 활동 초기에는 수행하는 사건에 너무 열정을 다하다보니, 과도하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가 휴일에 자택에서 수면 중 사망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재해자는 선박스케줄을 짜는 배선업무 담당이었는데, 소속 팀장이 승진시험을 앞두고 장기휴직에 들어가고 주되게 업무를 수행하던 다른 상사는 다른 팀으로 배정되어 재해자가 일정기간 타회사 파견근로자와 단둘이 업무를 수행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1차 불승인이 된 후에 수임된 사건이어서 이미 시간이 상당히 지나 필요한 자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저는 업무관련 주변인에 대한 추가 조사와 망인의 핸드폰에 남은 친구와의 메시지를 주되게 활용하여 산재임을 입증하고자 하였습니다.

서울과 당진, 포항을 오고 가는 여러 번의 인터뷰를 통하여, 고인이 상당한 업무상 부담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에서 어떻게든 버텨보고자 수없이 노력하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특히 고인이 저와 동년배였기 때문에 고인의 부담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과한 이입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만, 휴일 자택에서의 수면 중 사망으로 ‘사인미상’의 고난이도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과한 이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A. 2021년은 구성원의 확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모시고 재미있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여성경제인 및 벤처기업의 창업과 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싶은 소망도 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대전세종충남의 대표적인 노무법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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