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인성가이드] 요즘 얼마나 웃고 사십니까

김종진 작가 승인 2021.06.15 15:24 의견 0

김종진 동화작가, 시인, 심리상담사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저서 인성으로 성공하라,
똥차라고 내가, 엄마 제발 외

영국 옥스퍼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어린아이와 어른의 웃음에 대해 연구를 했다. 어린아이는 하루에 400∼500번을 웃는데, 어른이 되면 하루 15∼20번 밖에 웃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렸을 때 그렇게 잘 웃던 사람들이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독서 논술로 수업을 나가는 학교 계단에 좋은 글이 많이 쓰여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다 좋은 명언 읽으며 올라가는데,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은 몇 번 웃으셨나요?’라는 것이다. 그냥 들으면 평범한 말인데, 얼마나 웃지 않았으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그리고 내가 요즘 얼마나 웃고 있는가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서 계단에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나는 얼마나 웃고 사는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웃음을 주는가?”를 생각하면 짧은 글 한 줄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다음은 헨리 루더포드 엘리엇의 ‘웃어버려라’라는 시의 전문이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니?/웃어버려/권리를 무시당했니?/웃어버려//사소한 비극에 사로잡히지 마/총으로 나비 잡지 마/웃어버려//일이 잘 안 풀리니?/웃어버려/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하니?/웃어버려//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웃음 이상의 해결책은 없어/웃어버려”

사람은 웃어넘길 수 있는 너그러움도 필요하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있어야한다. 웃으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 웃는 일은 에너지를 받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큰소리로 바보처럼 10초만 웃어보자.

스스로를 바보라고 하셨던 김수환 추기경 님, 웃지 않으면 바보라고 하셨던 백거이 선생, 웃어 버려라의 헨리 루더포드 엘리엇 시인, 이분들의 공통점은 시공간을 초월한 웃음 ‘바보’들이다. 웃음은 만병의 치료약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한다. 제임스 윌스는 “웃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웃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 건강은 실제로 웃음의 양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웃음만큼 좋은 치유도 없다. 억지로 웃는 것도 좋지만 진심을 다해 웃으면 몸의 건강과 정신의 치유 효과는 배가 된다.

노먼 빈센트 필 박사는 ‘쓸데없는 걱정(vain worry)’이란 글에서 한 연구기관의 조사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람이 하는 걱정 중에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사건에 대한 걱정이 40%,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걱정이 30%,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닌 작은 것에 대한 걱정이 22%, 우리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진짜 사건에 대한 걱정이 4%라고 한다. 결국 사람들은 96%의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마음껏 웃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계속 살아갈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긍정을 품고 있는 웃음 속에 고민과 걱정을 풀어 줄 성공의 열쇠가 있다. 오늘 몇 번 웃었는지 체크해 보고 미처 웃지 못한 일이 있으면 지금 웃어보기 바란다.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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