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거위 삶의 이야기’ 펼치는 김홍찬 사진작가

민순혜 기자 승인 2021.07.09 14:27 의견 0

사진 제공: 김홍찬

대청호를 보다 실감 나게 해주는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청호 주변에서 사육하고 있던 거위들은 과감한 탈출을 하였고 자연과 함께하려는 거위들은 여명을 가져오는 새벽의 은빛 물결과 더욱 아름다움을 창출해 내고 있다. 그들과 함께 대청호를 아끼고 사랑하며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향토작가 김홍찬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2021년 7월 13일~21일까지 대전 지하철 1호선 대전역 1번 출구 ‘로비 갤러리’에서 열린다.

X
날개 우산되리


신록의 계절에 맞춘 대청호 맑은 물에서 아름답게 노닐며 살아가는 거위의 삶을 작가는 사랑기, 산란기, 육아기, 생활 활동기로 분류하여 작가의 시각과 감성으로 관찰한 특성을 표현하려 많은 시간의 투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수필과 사진을 함께 담아냈다. ‘대청호 거위 삶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 빛을 이용한 순간포착으로 선, 행동의 정(靜)과 동(動)의 표현에 담긴 담론을 예술사진과 이미지를 끌어내어 촬영하며 내 고장 자랑거리인 대청호의 명물 거위들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단다.

김홍찬 사진작가

한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영상학과 교수인 그는 외딴 섬에 줄곧 시선을 쏟아온 집념의 사나이다. 1969년 청주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전의 교직에 몸담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사진 촬영이 지금은 전시회를 여러 번 개최할 정도의 작가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사진대전에도 특선을 포함해 6회 입상했고, 신라미술대전을 포함한 여러 사진전에 초대작가로 참여하며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곳은 고향의 명물인 대청호다. 대전 갤러리이안에서 2010년 연 그의 첫 개인전 ‘김홍찬의 딴봉-scape’는 대청호 내에 있는 이름 없는 섬 한구석에 숨어 카메라를 들고 대청호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희귀암의 흔적들을 앵글에 담았다. 섬에서 발견한 희귀암(岩) 이미지들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집요한 관찰 끝에 얻은 사진들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만물들을 보여주었다. 구름과 태양광,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순간의 조화를 미적으로 표현했으며, 색을 배제하고 명암만으로 더욱 초현실적인 자연의 신비를 나타냈다.

X
개구장이

오랜 세월 동안 풍경사진가들은 자연보존주의자로 활동했고, 그 역시 관심 영역 밖에 존재하고 있던 자연 이미지를 통해 우리 곁으로 가져왔다. 작가 내면의 ‘인간이 훼손할 수 없도록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속내를 다큐멘터리로 표현하기도 했다.

X
사랑의 호소


X
짝짓기

그는 시간과 공간의 기록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 내는 질서, 조화 그리고 삶의 진실을 느낄 수 있다. 대청호의 맑고 푸르며 아름다움을 담은 이번 사진전은 작가 나름의 순간포착을 위해 인고의 시간과 무수한 상황을 접하고 있다. 머릿속에 스쳐 간 영감을 되새겨 대청호를 배경으로 생명의 터전에서 육아 등 행복한 삶을 사는 거위를 예술화하여 사각 프레임에 담아 표현했다. 촬영기간 중 함께한 거위들과의 즐거움 역시 이 사진들로 공유한다고 전하는 작가의 미소가 더 아름답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