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무의 쌈지경영] 구독경제를 주목하라

조병무 편집위원 승인 2021.07.09 14:35 의견 0

최근 소비 트랜드에 있어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 기인한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상품의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일정 금액을 선지급하면 공급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구독경제는 그동안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신문 구독, 우유 구독, 요구르트 구독, 정수기 렌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대를 전후하여 도입되기 시작했다. 초기 화장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점점 생활용품, 홈쇼핑, 식음료, 주택 등으로 서비스 품목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정해진 몇몇 차량 중 원하는 차종을 골라 바꿔가면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할 정도로 크게 성장 발전했다. 구독경제는 미국의 구독 결제 시스템 솔루션 기업 주오라(Zuora)의 창립자인 티엔 추오(Tien Zhuo)가 제창한 개념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임대나 중고시장 이용),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가 활발하다는 특징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구독경제의 확산을 ‘효용이론’으로 설명한다.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말이다. 제러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예측했듯이 ‘소유’의 시대를 넘어 ‘접속과 이용’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현재 MZ세대는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한민국 미래의 소비중심 세대다. 따라서 MZ세대의 소비를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전 연령대가 이들과 같은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출퇴근 비행기, 인공위성, 결제방식 등 상상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 구독경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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