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골프의 주역, 골린이를 위한 골프 홍보 마케팅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골프 마케팅’에 빠져, 정치권도 2030바람 거세지만 에티켓 실종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1.07.13 15:39 의견 0

최근 보도된 언론기사에서는 지금 국내 모든 골프 산업 전 분야에 걸쳐 2030, MZ세대(1980년~2004년)들이 소비 패턴이 커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마케팅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치권에서도 제1야당에서 30대의 청년 이준석이 전 원내대표 나경원을 누르고 당대표에 선출되면서 젊은이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2030세대들은 스포츠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골프 쪽으로 이동하여 최근 3년간 2030 골프 인구가 약 65%가 늘어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로 인해 국내 골프 인구의 40%에 육박하면서, 골프 시장은 물론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큰손으로 성장했다. 특히 2, 3년 사이에 늘어난 골퍼는 대부분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30대 이하 여성 골프웨어 매출이 21.4% 상승해 기존 의류매출 8.6%를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골퍼들은 기능성보다는 패션과 컬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 골프웨어 매장을 비롯해 최근엔 개성이 강한 편집숍과 렌트숍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MZ세대들은 콜라보 마케팅에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골프볼도 일반적인 흰색 볼이나 단색의 컬러볼 보다는 다양한 패턴이 들어간 캘러웨이의 ‘콜라볼(CollaBall) 프로젝트’ 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던롭 스릭슨처럼 화이트+오렌지, 화이트+옐로우 같이 반반 섞인 컬러와 콜라보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30을 위한 골프 관련 특화 카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카드, 국민카드, 신한카드 등이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골프 관련 카드를 출시한다. 우리카드의 경우 골프 관련 업종에서 사용하면 5% 포인트가 적립되고 국내 지정 골프 연습장에서 타설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프리미엄 골프 서비스 카드이다.

KB국민카드는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며 현대카드는 ‘골프 스페이스’를 열고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슨비를 내면 프로 골프 선수로부터 골프 레슨과 피팅 관련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골프 특화 카드 출시를 통해 매년 3가지 기프트 옵션(국내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10만 원 이상 결제할 경우 5만 원 할인(연 3회)·골프존 모바일 골프문화상품권(17만 원, 연 1회)·부쉬넬 골프 거리측정기 바우처(20만 원, 연 1회))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공중파TV와 종편TV도 2030을 위한 골프 관련 프로그램 론칭을 이어가고 있다. MBC가 ‘쓰리박’을 통해 박찬호의 프로 테스트 도전기를 제작해 관심을 끌자, TV조선에서 ‘골프왕’을 제작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 SBS도 이승기·이승엽·이경규를 중심으로 한 골프 예능을 준비 중이며 tvN도 ‘스타 골프 빅리그’를 론칭한다. 정준호를 중심으로 손지창, 이재룡, 김성수, 오지호, 이정진, 박광현, 강성진, 임창정, 김준호, 홍인규, 변기수 등 총 12인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2030세대의 젊은 층을 위한 다양한 자외선 노출 방지 코스메틱 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동촌 골프장을 비롯한 전국 골프장들도 2030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며 (주)hy는 미LPGA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프레딧 그린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당분간은 모든 홍보, 마케팅이 골프와 2030의 MZ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골프장은 골퍼가 늘어나 좋긴 한데, 골프장의 고민은 젊은 골퍼들의 에티켓의 실종이다. 10여 년 전에는 골프장 회원들은 서로 간의 예의와 문화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늘어난 젊은 골퍼들은 예절과 문화보다는 본인들의 감정이 우선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코스 내에서 담배꽁초를 그린에까지 버리는가 하면 아무 데나 침을 뱉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모습 때문에 많은 회원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룰을 지키지 않는 것도 다반사이며 복장에 대한 매너 역시도 예전보다 많이 나빠졌다.

요즘 골프장에 가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많이 목격한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보스턴백을 둘러매고 심지어 라운드 티만 입고 슬리퍼를 신고 오는 골퍼들을 종종 본다. 락커에 들어서면 더욱 심각하다. 신발, 옷, 가방까지 주욱 늘어놓고 자기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골퍼들도 있다.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옆 사람이 속 옻을 갈아입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안함과 상대방에 대해 배려 없이 자신만을 위해 그 공간을 사용한다. 어디 그뿐인가 목욕탕서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파우더 룸에서 큰소리로 웃고 돌아다니기까지 한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19시대에 서로가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가 10대 교역국, 골프 3대 강국이 맞나 싶은 지경이다.

어쩌다가 동방예의지국, 높은 골프문화 수준이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지 개탄스러울 정도이다. 우리 사회의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 에티켓 인식이 실종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골퍼는 입과 머리 그리고 행동이 따로 놀고 있다.

우리도 행동하기 전에 말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부터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성장이 강조돼 오면서 공공성을 발전시킬만한 계기나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앞으로는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가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골프장에 골퍼가 늘어나고 그린피를 올려 매출이 늘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지만 말고 날로 실종되어 가는 골프 에티켓, 공공질서와 예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해외 여행길이 개방되면 점잖은 골퍼, 충성도 높은 골퍼들을 다시 골프장 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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