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숙 칼럼]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인가요?

송은숙 승인 2021.07.13 15:45 의견 0

초등학교가 ‘국민학교’ 불리던 시절 학교를 다닌 필자는 우리가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교육을 받고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꿈을 키웠다. 남방계와 북방계가 다른 일본,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보다 ‘단일민족’인 우리가 더 우월하다고 느꼈던 시절이 생각난다.

교사와 기업경영자로서 전반전 삶을 살아온 나는 이미 직업선택을 한 분들과의 생활이기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다양성’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오십대 후반 시작한 명리 심리 상담을 공부하면서부터였다. 나는 명리학과 심리학이론들을 공부하면서 민족, 인종, 성별, 천성, 장애유무, 계층에 상관없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고 무조건적인 직진본능과 경쟁본능을 자극하는 잘못된 부모교육과 교육시스템이 얼마나 자녀와 젊은 세대들을 갈등의 삶속으로 구겨넣는지 수많은 민낯을 목격하면서 ‘다양성 존중’은 나의 삶에서 지키고픈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되었고 이 분야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실제로 다양성을 접한 건 명리학과 심리학을 접한 후 초등학교에 다시 머물 때부터이다. 특히 중학년인 3, 4학년을 교육하다 보면 각자의 개성이 참 잘 나타난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발전시킬 때 눈빛이 빛나는지, 부모님의 말씀에 무조건적인 순종을 하는지, 주체성을 갖고 자기주장을 조금씩 준비하는지, 어떤 과목에 흥미를 갖고 어떤 과목에는 관심이 없거나 극도로 싫어하는지, 그리고 직업과 적성에 관한 분야도 조금씩 드러나는 것을 볼 때 각자의 신성한 소명과 역할을 어떻게 이끌어 주고 격려해 줄지를 고민하게 된다. ‘다름’을 이유로 우등생과 열등생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수많은 교사들의 노력을 현장에서 보면서 부모교육의 필요성도 더욱 요구된다. 주변사람들의 지나친 간섭과 과하고 잘못된 사랑으로 아동의 눈빛은 힘을 잃어 가는 현실을 또한 보면서 마음이 편치 못하다. 등산길에 만나는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있기에 어울림의 아름다움과 순환이 이루어짐을 보며 자연이 답을 제시하는 듯하다. 멋진 인재(人材)를 人災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는 구절이 나온다.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나 창의적인 사람은 각 개인이 가진 소질과 개성을 바로 알고 꾸준히 연마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지원과 교류로 성공이란 단어에 접근했다고 한다. 상호 토론과 협의가 아닌 말! 말! 말로 서로 비방하고 틀렸다고 큰소리 내는 어른들의 행실이 우리 새싹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오늘도 자문해 본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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