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칼럼] 행복한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

이창기 교수 승인 2021.10.12 15:57 의견 0

이창기 객원교수(한국장애인멘토링협회 총재)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인간의 모든 행위가 목적으로 삼는 것, 즉 인간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의 의미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일하고, 휴식하고, 사랑하고 희망하며, 생각하고, 신앙하는 모든 인간적 행위는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행위 하나하나의 연속이 바로 우리의 삶이므로, 결국 이렇게 행위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행복이라는 뜻이다.

2002년 프랑스에서 행복의 조건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1위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고, 4위는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며 자신을 알아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탄이 만든 국민행복지수의 4대 축은 다음과 같다. 평등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 발전, 전통가치의 보존 및 발전, 자연환경의 보존, 올바른 통치구조 등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속적인 행복의 조건보다는 국가의 운영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엔(SDSN)이 고려하는 행복의 조건으로는 국민총생산(GDP), 건강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삶을 선택하는 자유, 관대함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소 소장인 최인철 교수는 행복의 조건을 특이하게 분석하였다. 행복의 척도가 되는 즐거움과 의미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사람의 일상생활을 측정하여 그래프화 하였다.

행복의 요소 중에서 가장 즐거우며 의미 있는 것은 여행(Travel)이었다. 그리고 수다와 같은 대화, 사회적 관계를 갖는 것, 산책과 같은 걷기(Walk)나 운동, 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행복감을 준다. 슬프게도 아이 돌보기(Care for child), 음주(Drinking), SNS, 잠 등은 행복에 필요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즐거움이나 의미가 낮았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의 행복조건은 기성세대와 많이 다른 듯하다. 젊은 세대들은 의미 있는 일보다 재미있는 일을 선호한다. 그러나 재미는 순간이지만 의미는 보람으로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 한다, 또 그들은 개인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공동체가 불행한 데 개인이 행복할 수 있을까?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삶의 기본이고 공동체의 행복을 노래해야 한다.

우리 삶에는 크게 가정과 일터라는 두 개의 공간이 있는데, 삶이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되려면, 우리의 공간을 점검한 후 제3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제3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공간은 몇 가지 조건에 부합되어야 한다. 행복한 사람들이 갖는 공간의 조건은 첫째 격식, 서열이 없는 곳, 둘째 소박한 곳, 셋째 수다가 있는 곳, 넷째 출입의 자유가 있는 곳, 다섯째 음식이 있는 곳이다. 결국 행복한 사람들이 갖는 공간은 바로 여행인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