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임성재 같은 날 LPGA·PGA 우승, 통산 200승 ‘새역사’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1.11.11 14:58 의견 0

한국 골프 ‘슈퍼 먼데이’…임성재-고진영, 미국 무대 첫 동반 우승
임성재, 슈라이너스오픈 정상 등극…3R까지 선두에 3타 뒤지다 대역전
한국 선수 PGA 통산 20승 달성…
고진영, 파운더스컵 타이틀 방어…15개 라운드 연속 60대 신기록
LPGA 투어 첫 우승을 한 이후 통산 200승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골프, 태권도부문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무관으로 그치고 연이어 개최된 골프대회에서도 점점 열기가 식어가던 중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 한국 골프사상 최초로 PGA-LPGA 미국프로골프 남녀 대회를 같은 날 제패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10월 11일(한국 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이날 4시간 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한국 날짜 기준으로 같은 날 PGA와 LPGA투어 대회를 동시에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남녀 선수가 미국에서 동반 우승한 경우가 드문 걸로 알고 있다. (고)진영이 누나 정말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임성재·23)

“미국에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가게 되면 같이 밥 먹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같은 날 함께 우승을 해 더없이 기쁜 소식이라 생각한다. 성재에게 정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진영·26)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같은 날 제패한 임성재와 고진영이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마치 정다운 남매처럼 보였다.

고진영은 11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자신의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같은 날 뒤이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는 임성재가 정상에 올라 한국 국적 남녀 선수들의 동반 우승은 역대 네 번째다.

그러나 한국 날짜 기준으로 같은 날 PGA와 LPGA 투어에서 동시에 우승 소식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는 일요일에 최종일 일정이지만 대회가 열리는 장소와 시차에 따라 날짜가 엇갈렸다.

첫 동반 우승이었던 2005년 10월 최경주(51)와 한희원(43)의 우승 때는 한희원이 우승한 LPGA 투어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하루 늦게 끝났다. 2006년 10월 최경주와 홍진주(38), 2009년 3월 양용은(49)과 신지애(33) 때는 LPGA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면서 하루 먼저 끝났다. 아울러 2016년 8월 박인비(33)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다음 날 김시우(26)가 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기억도 있다.

임성재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지금 알았다”면서 “한국 선수가 남녀 동반 우승하는 것이 드문데 (고)진영 누나께도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신기하게도 PGA 투어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는데, 두 번째 우승을 100번째 대회에서 했다”면서 “정말 이렇게 하늘에서 결정해 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임성재는 1998년 3월생 만23세로, 183cm의 키로 서양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로 오랫동안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고진영은 11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CC(파71·6612야드)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이날도 3타차 안쪽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며 2위 카롤리네 마손(14언더파 270타·독일)을 4타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고진영은 최근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치는 놀라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69타)부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69-67-69),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68-66-67), 숍라이트 LPGA 클래식(66-65-69)에 이어 파운더스컵(63-68-69-66)에서도 60대 타수를 지켰다. LPGA 72승의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5년 이룬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과 타이를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24일 부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대회에서 고진영이 우승해 한국 여자골프는 1988년 3월 고 구옥희가 LPGA투어 첫 우승을 한 이후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고진영은 세계 1위도 탈환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