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전문가 칼럼] 壬寅年 계획 세우기

김종진 작가 승인 2022.01.11 14:39 의견 0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 새해가 밝게 떠올랐다.

해가 바뀌면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은 꾸준히 행동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월 1일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하여 집에서 가까운 도솔산에 올랐다. 같은 산이라도 새해 첫날은 평소와 다른 느낌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아도, 구름에 가려 있어 해를 못 보아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산꼭대기에서 계획에 대한 결심과 각오가 커진다고나 할까.

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아침 7시 30분에 산에 올라 8시 30분에 내려온다. 꾸준히 다닌 지 100일이 되어간다. 물론, 몸이 건강해졌고, 체력이 좋아졌고, 정서적인 행복감까지 선물로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의 나는 미래에서 왔다. 미래의 나는 더 먼 미래에서 오는 것. 꿈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새해엔 큰 꿈을 세워라. 이안 로버트슨은 두뇌는 상상으로 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 계획이 있어야한다. 계획은 장기, 중기, 단기 계획으로 짜야 하고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짜야 꿈을 향해 한 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인생시나리오 즉 라이프 플랜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살고, 배우고, 사랑하고, 공헌하는 삶을 균형 있게 살아가야 성공한 삶이고 행복한 삶이다. 나는 나의 라이프 플렌을 한 달에 한번 쓴다. 삶의 큰 꿈을 세우고 10년 계획, 연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월간 계획을 세우고 날마다 그날의 계획과 다음 날의 계획을 세운다. 세워진 계획대로 이루어지냐고? 정말 신기하게도 이루어진다. 계획보다 훨씬 빨리 이루어진다. 나는 여락장학재단 설립의 꿈을 처음에 2035년, 즉 15년 이후로 잡았다. 매달 인생시나리오를 작성하다보니 2030년, 5년 앞당겨졌다. 그런데 다시 10년을 앞당겨 작년에 꿈을 이루었다. 물론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시작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새롭게 시작한 후부터는 거기에 맞은 또 다른 계획들이 세워진다.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다이어트하기, 독서하기, 운동하기 등은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라고 할 수 없다. 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왜? 해야 하는지가 상세히 나타나야 한다. 독서를 하기로 했다면 왜 독서를 하는지와 하루 1권 책 읽기, 1년 365권 읽기, 책의 종류는 동화책, 시집, 전문도서로 목록도 정하고, 아침 6시에서 7시 한 시간, 통독을 할 것인가, 속독을 할 것인가, 혼자서 읽을 것인가, 함께 읽을 것인가, 월간 도서, 연간 도서 목록도 꼼꼼하게 적어 읽고 그날그날 체크해야 한다.

습관 형성과 유지에 대해 연구하는 커틴 대학의 바바라 뮬란(Barbara Mullan) 건강 심리학 교수는 ‘습관이 습관으로 확정되기까지 얼마나 자주 행동을 반복하는지 등 행동의 복잡성과 같은 몇 가지 사항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설탕이 든 음료를 물로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다.’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신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새해엔 더욱 좋은 계획을 세우고 산 속의 왕인 호랑이처럼 세상의 주인이 되는 일을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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