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칼럼] 5월은 사랑의 달

김종진 작가 승인 2022.05.11 15:32 의견 0

사랑이 가득한 5월이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가정과 관계있는 국가기념일을 비롯하여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등이 있다. 사랑이라는 말은 기쁨, 행복, 감사 등 좋은 말로 연결 지어진다. 사랑의 뿌리가 뻗으면 뻗을수록 줄기도 쭉쭉 뻗어나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사랑의 열매도 주렁주렁 열린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랑 표현은 통합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고 제일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한다.

작년 말에 아버지께서 폐암 선고를 받으셨다. 가족들은 암울했다. 당사자인 아버지께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았다. 아니 담담한 척을 하셨지만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통곡을 하셨다.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왔는가, 하시며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한탄을 하셨다. 아버지 주변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많았고, 수술을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돌아가셨다고. 올해 초, 의사가 권하는 수술을 거부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셨으며 지난 주 결과가 나왔는데, 암이 없어졌다고.

20세기 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지식인 중의 한 사람이었던 막스베버의 ‘청교도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이라는 책에서 이 세상에서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 중에서 가장 무거운 죄가 ‘시간낭비 죄’라고 했다. 나는 시간 낭비 중에 사랑을 낭비하는 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을 때 후회하는 ‘3껄’이라는 말이 있다. ‘참을 걸’, ‘베풀 걸’, ‘사랑할 걸’이 그것인데, 사랑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하며 사는 것은 베푸는 것이다. 선을 베풀며 사는 것이 사랑이다. 착하다는 것은 주는 것이다. 신의 사랑을 제외하고 사람의 가장 큰 사랑은 부모님의 아낌없는 사랑이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처럼 무엇이든 아낌없이 다 주는 마음을 갖는 것은 큰 사랑이다. 사랑은 저절로 생기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배우며 행동하는 것이다. 사랑도 목표를 세우고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하면 삭막한 것일까?

다음은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아는 찬송가이다. 이보다 사랑을 더 잘 표현한 것이 있을까 생각하며 한자씩 옮겨 적는다. 큰 사랑을 내 마음과 몸에 흡수시키며 독자도 끝까지 소리 내어 읽어보길 바란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네.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이 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이 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결혼을 했든 독신이든, 당신의 삶에서 더 많은 사랑을 원한다면 당신의 삶과 사랑에 빠져야합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 중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도 타인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는 가정의 달, 5월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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