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무의 쌈지경영] 또 그 나물에 그 밥이야?

왜 훌륭한 인재가 나타나지 않을까

조병무 편집위원 승인 2022.06.03 16:14 의견 0

유능한 리더의 핵심은 인재경영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삼성의 이병철 회장의 어록을 빌면 “삼성이 발전한 것은 ‘인재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유능한 인재를 기용한 결과”라고 한다. 국가 역시 인재의 등용 여부에 따라 흥망성쇠가 나타난다. 제나라가 강대국으로 행세하던 시절에는 관중과 안영 같은 출중한 인재가 있었고, 오나라가 패권국이 되었을 때는 오자서라는 재상이 있었다. 오기가 노나라의 장군으로 있을 때는 제나라의 침공을 막아냈고, 위나라에 있을 때는 당시 최강국이었던 진나라를 서방으로 밀어냈고, 초나라에 있을 때는 약한 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재를 찾아내고 등용할 것인가?

논어 자로(子路) 편에 현명한 인재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느냐는 중궁의 질문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네가 먼저 알고 있는 자를 중에서 선발하라. 그렇게 하면 네가 알지 못하는 인재는 다른 사람들이 천거해 줄 것”이라고 하였다. 맹자도 공손추(公孫丑) 장구 상편에서 “현명한 사람을 존중하고 유능한 인재를 부려서 걸출한 인물을 높은 자리에 앉히면 온 천하의 선비들이 그 나라의 조정에서 일하기를 원하게 된다.”라고 하면서 현명한 인재의 등용이 또 다른 현명한 사람의 등용을 촉진한다고 말하였다. 이는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면 애쓰지 않아도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찾아온다.)와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채근담에 나오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 이는 지도자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는 부하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자신이 먼저 바른길을 걷는 모범을 보이고 여기에 부하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야 인재가 모인다고 한다.

태공망, 홍석공이 지은 육도(六韜)·삼략(三略)에는 “미워하던 사람이라도 공을 세우면 상을 내리고, 평소에 아끼던 사람이라도 죄를 지으면 벌을 내려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특히 요직에 능력이 있는 사람보다 고분고분 말 잘 듣는 YES 맨 만을 발탁한다면 나라를 통치하기가 어렵게 된다. 결론적으로 훌륭한 리더라야 좋은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천하에 신하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를 제대로 쓸 수 없는 군주가 없음을 걱정하라”는 춘추시대(春秋時代) 명재상 관자(管子)의 말은 요즈음 인사청문회에서도 반추해봐야 할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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