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교통안전계 암행순찰팀 유성식 경위

장학금 기부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기부 시작

정다은 기자 승인 2022.07.12 15:22 | 최종 수정 2022.07.12 15:24 의견 0
대전경찰청 교통안전계 암행순찰팀 유성식 경위

“경찰 일을 하면서 어려운 가정이나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계층을 많이 접하다 보니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아버지가 꿈나무 장학회를 통해서 장학금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받아 저도 기회가 되어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한 일이다. 처음에는 묘지 근처에 살았으며, 다음에는 시전(市廛)이 가까운 곳으로, 다시 서당(書堂)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유성식 경위 아버지 유상준

유성식 경위의 경우를 봐도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네 부모들이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자식농사 잘 지었다”는 말이다.

유성식 경위를 만나 그의 인생관을 들어봤다.

Q.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008년도에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하여 현재 대전경찰청 교통안전계에 근무하는 유성식 경위입니다.

교통안전계에서 암행순찰차를 타고 대전시내 전 지역을 순찰하며 난폭운전 및 과속차량 단속, 중요법규 위반행위 차량을 단속 및 일깨우며 대전시내 교통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대전경찰청 교통안전계 암행순찰팀 유성식 경위


Q.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A. 어릴 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찰을 보았습니다. 그 경찰이 어린 아이 눈에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인 것 같습니다. ‘나도 저런 멋진 경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왔고, 활동적인 저에게 딱 맞는 직업이다 싶어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찰 공부를 시작해 순경 공채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유성식 경위 가족


Q. 경찰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A. ⓵ 지구대에 근무할 때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신속히 도착하여 집안에 있는 범인을 포위하고, 주택 지붕을 타고 도망가는 범인을 동료들과 함께 삼단봉을 휘두르며 검거했을 때

⓶ 교통 외근부서 근무 시절, 음주단속을 하던 동료경찰관을 치고 도주하는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하여 하차를 거부하는 범인 검거를 위해 도주차량 유리창을 깨고 범인을 검거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⓷ 신호를 위반한 1톤 트럭을 발견하고 스티커를 발부하기 위해 차량을 세웠는데 1톤 트럭 짐칸에는 폐지가 실려 있었고 차량 운전석에는 80대로 보이는 고령의 남성이 이빨이 다 빠진 채 ‘한 번만 봐 달라’고 웃고 있는데 차마 스티커를 발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행색이 너무 초라해 보였는지라 이빨이 없이 웃고 있는 할아버지를 계도만 하고 돌려보내드렸는데 현장에서 도와드릴 건 내가 봐드리는 것 밖에 없는데 한편으로는 봐드린 게 잘한 것이라고 스스로 칭찬하기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상준 할아버지와 손자


Q. 봉사에 대한 생각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A. 경찰 일을 하면서 어려운 가정이나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계층을 많이 접하다 보니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꿈나무 장학회’를 통해서 장학금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받아 저도 급여의 일부를 매월 조금씩 모았다가 기회가 되어 장애인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장애인음악교실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유성식 경위 가족


Q. 앞으로의 계획

A. 경찰 일을 하다보면 사고나 범죄예방,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나 보호가 필요한 소외된 계층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의 피해자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더 보람되다는 것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년까지는 음지에서 도움이 필요한분들, 즉 나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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