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환의 골프이야기] 김주형, 약관(20)의 나이로 미PGA 우승

미 현지서 “미래의 타이거 우즈가 탄생했다” 호평 일색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한국인 9번째, 총 22승째 기록… 한국인 50승도 멀지 않았다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2.09.08 14:32 의견 0

약관의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만20세 1개월 18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조던 스피스(당시 19세 10개월 14일)에 이은 기록이다. 또한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미 PGA 투어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초의 인물이 됐다.

8월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71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김주형은 우승상금 131만 4000달러(약 17억 622만 원)를 받았다. 그동안 김주형은 일찍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인정받았다. 이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 무대마저 장악한 김주형은 지난 2020년 세계랭킹 92위 자격으로 출전한 이래 도전 15번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미 미국 현지 언론과 골프관계자들은 미래 타이거우즈를 능가할 대형 신인이 탄생했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과 임성재가 나란히 1, 2위를 거두자 미LPGA에 이어 미PGA도 코리아 공습이 시작되었다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 타이거우즈는 미PGA 투어에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컵을 거머쥐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주형 역시 우즈와 같은 과정을 거쳐 미PGA 회원 자격을 얻게 되었다. 이에 무서운 신인 김주형이 미국 무대에 합세하면 임성재, 김시우 등과 함께 코리아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형의 우승은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24), 이경훈(31)으로 이어지는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9번째다. 아울러 이들 9명이 미PGA투어에서 올린 승수는 총 22승이다. 특히 김주형이 우승하면서 이번 시즌은 한국 선수가 3승을 합작한 최초의 시즌으로도 기록됐다. 따라서 한국선수 통산 우승 50승도 2030년 내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미국 무대에서 한국 남자프로가 우승한다는 것은 한국 여자선수들이 미국 무대서 우승하는 것에 최대 10배, 최소 5배는 어렵다고 평가해왔다. 상금 규모 역시 비슷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도 국내 선수들의 체력적인 차이가 서양 선수들보다 열세라는 평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아지고 있어 미국 전문가들조차 한국선수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형 신인 탄생으로 미PGA 투어 측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김주형의 활동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형 신인 탄생이 없는 가운데 조던스피스급 약관의 선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는 보너스 상금 1800만 달러(약 235억 원)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김주형이 어떤 활동을 펼칠지에 기대가 모인다. 한국 선수는 4명이 출전한다.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받고 시즌 막판 미PGA 투어에 합류한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34위(917.117점)에 올라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임성재, 김주형을 비롯해 올 시즌 1승을 거둔 이경훈이 40위(852.899점), 김시우가 48위(750.729점)에 올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특히 다음 달 개막하는 미PGA 2022~2023 시즌은 김주형을 비롯해 임성재,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가 활동한다. 또한 콘페리 투어(2부)를 통해서 김성현, 안병훈이 다음 시즌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노승렬, 배상문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22~2023시즌엔 최다 3승을 넘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출신 남자선수들이 여자선수보다 많이 뒤처져있었으나 최근 남자선수들도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의 롱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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