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최고(最高), 최대(最大), 최강(最强)

김형태 교수 승인 2022.11.08 14:29 의견 0

사람들은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것, 작은 것보다는 큰 것, 짧은 것보다는 긴 것, 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을 선호한다. 다다익선(多多益善)도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러면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자.

① 포유류 중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것은 텐렉(Tenrec ecaudatus)이다. 벌레를 잡아먹고 살면서 1년에 2번 새끼를 낳는데 한 번에 최대 32마리까지 낳는다. 젖꼭지가 가장 많은 동물(24개)이다. 마다카스카르 섬이 원산지이지만 인도양의 여러 섬에 분포돼 있다.

② 새 중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것은 콜린 메추라기(Colinus virginianus)이다. 꿩과에 속하고 한 번에 평균 15개의 알을 낳는데 부화 기간은 23일이다. 새끼는 부화 후 2주일이 지나면 혼자 독립해서 산다.

③ 세상에서 가장 큰 호수는 슈피리어 호수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위치한 5대호 중의 하나이다. 이 호수는 1만 년 이상 쌓인 빙하에서 200여 개의 강을 통해 이 호수로 물이 흘러들어온다. 호수의 최대 길이는 563km, 넓이는 257km로 면적이 8만 2350평방km요, 평균 수심은 150m요, 가장 깊은 곳은 406m다. 호수의 수량은 1만 2232입방km로 지구 전체 민물의 약 10%에 이른다.

④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폭포는 베네수엘라에 있는 앙헬폭포로 높이가 979m다. 그물은 아우얀테푸이 산의 꼭대기에서부터 흘러온다. 1937년 미국인 비행사 지미 에인졀(Jimmy Angel)이 발견해 그 이름을 땄는데 에스파니아어로 옮기니 ‘앙헬(Angel)’이 되었다. 원주민들은 이 폭포를 ‘후룬메루’라고 부른다.

⑤ 곤충 중에 가장 많이 먹는 대식가는 폴리 페무스 나방(Poly Phemus)이다. 야행성 나방인 이 애벌레는 어린 시절 두 달간 처음 몸무게의 8만 600배나 되는 먹이를 먹는다. 북아메리카의 떡갈나무와 자작나무 숲에서 자란다.

⑥ 포유류 중 가장 많이 먹는 대식가는 땃쥐다. 매일 자기 몸무게의 2배에 해당하는 먹이를 먹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먹는다. 주로 땅속의 벌레를 잡아먹는데 때로는 거미, 지렁이, 도마뱀 생쥐까지도 먹는다. 자기 뱃속의 똥도 꺼내 먹는다.

⑦ 벌새는 새 중에서 신기록이 가장 많은 새다. 가장 작은 새다. 몸길이가. 6~20cm로 색깔은 꽃 색깔과 똑같다. 날개를 퍼덕이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 1초에 50번 정도 퍼득이는데 콩벌새는 초당 200번까지도 퍼득인다. 심장도 1초에 20번 이상 뛴다. 새 중에서 유일하게 앞으로도 날고 뒤로도 날 수 있다. 꽃가루나 꽃꿀을 먹는데 공중에서 정지한 상태로 먹는다.

⑧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안나벌새(Calypte anna)로 몸길이는 약 10cm인데 우주왕복선보다 빨리 난다. 시속 90km 속도로 결혼 비행을 한다. 몸길이에 비교한 속도로 보면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⑨ 가장 작은 벌새는 사탕 벌새이다. 쿠바의 토종 새인데 수컷의 전체 몸길이가 5.7cm요, 몸무게는 1.6g, 둥지는 작은 소주잔만 하고 알은 지름이 9mm로 완두콩 정도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다.

⑩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동물은 쇠똥구리이다. 수컷은 자기 체중의 1,141배나 되는 물체를 밀고 갈 수 있다. 사람이 버스 6대를 밀고 가는 것과 같다. 수컷은 땅굴 속에서 머리를 부딪치며 싸워서 승자가 암컷과 짝짓기를 하게 된다. 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자기 먹이를 지킨다.

⑪ 가장 머리가 좋은 동물은 돌고래다. 돌고래는 사람처럼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 동료들과 협력하며 살아가고 다양한 소리와 초음파로 의사소통도 한다. 방향 감각과 주변의 공간을 파악한다. 또 고릴라와 침팬지와 오랑우탄도 사람이 잘 가르치기만 한다면 조련사의 행동을 모방하고, 수화를 사용해 소통할 수 있으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져도 주관적으로 잘 판단하여 대처한다. 머리가 좋은 동물들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