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칼럼] 말대로 이루어진다

김종진 작가 승인 2022.11.08 15:03 의견 0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긍정과 창조를 부르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긍정과 창조의 영향을 끼친다.

나는 몇 년 전, 투사를 심하게 하는 사람에게 스스로의 말을 녹음해서 들어보라고 했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말을 쓰는지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녹음을 하면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다. 녹음해서 듣다보면 자신이 그런 말을 사용했는지 깜짝 놀라 바꾸게 되고, 녹음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스스로 말을 조심하게 되어 행동도 변하게 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자아성찰지능이 높은 사람처럼 녹음하듯이 자기의 말을 되짚어 보기만 해도 행동은 달라진다. 말은 던져놓으면 수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그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마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습관을 바꾸고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말은 의미가 큰 행동이다.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고 말을 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말을 하면 할 수 없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이겨내려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기도 한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가 한 말이 있다. “너의 생각들을 조심하라. 그 생각이 말들이 된다. 너의 말을 조심하라 그 말이 행동이 된다. 너의 행동을 조심하라 그 행동이 습관이 된다. 너의 습관을 조심하라. 그 습관이 성격이 된다. 그 성격이 전부가 된다.” 위의 문장과 같은 맥락으로 나는 그 중에 말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말의 힘은 위대하다. 어릴 때부터 고운 말, 바른말, 좋은 말, 감사한 말을 사용하는 것은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 어떤 언어심리학자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상담을 이어가고 삶의 문제를 해결할지 알기에 언어 상담을 한다고 한다. 관계에서 힘들고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긴다면 내가 어떤 말을 쓰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긍정적인 말을 쓰는지 부정적인 말을 쓰는지, 희망의 말을 쓰는지 절망의 말을 쓰는지. 나의 말에 귀 기울여 나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한다. 듣고 깨달아야 성장할 수 있다. 완성된 인간은 없다. 성숙한 과정을 자신이 창조할 줄 알아야한다.

가족과 어떤 말을 쓰고 사는지 살펴보자.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등의 밝은 언어를 사용하는 집안과 ‘그게 뭐니’, ‘잘 좀해라’, ‘네가 그렇지’ 등의 말을 사용하는 가족의 삶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말 때문에 사람을 얻게 되고, 사람을 잃기도 한다. 살면서 매일 하는 말, 말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기를 바란다. 심리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 중에 말로 인한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편의, 아내의, 시어머니의, 직장 동료의, 상사의…… 가까운 사람들의 한마디 말이 칼이 되어 가까운 사람 간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다.

공자께서는 ‘三思一言 三思一行’이라 하셨다. 즉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말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것이다. 곱고 아름다운 내면을 만들어 가는 길, 곱고 아름다운 말 속에 있다. 거칠고 엑센 삶을 살아가는 길, 거칠고 억센 말 속에 있다.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기 자신이 정한다. 고운 말, 바른 말, 사랑의 말, 희망의 말, 성공의 말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까지 향기로운 꽃밭을 만들어 주자. 아브라카다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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