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김신태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나와 너 그리고 지금>

민순혜 기자 승인 2023.01.09 15:11 의견 0
한국화 김신태 작가

지난여름 한국화 김신태 작가는 공주시 ‘이미정 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 <나와 너 그리고 지금>을 성황리에 마쳤다(2022.7.19.~7.25).

김 작가는 나비를 그렸다. 나비는 자태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변화와 성장을 반복하며 거듭나는 모습이 희망적인 삶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작가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어떠한 모습일까?’라는 생각에 이른다.

45.0×38.0cm 한지에 채색, 펜, 색연필 2022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은 필연적 관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문화적, 사회적, 지리적, 자연적, 종교적 등의 많은 상황 속에서 거미줄 같은 관계가 형성되어 왔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때로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만남과 이별, 선택과 버림, 단절과 유지, 관심과 무관심, 호감과 비호감, 뚜렷함과 희미함 등의 행위가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 영향 속에 지금이 있고 자신만의 모습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100.0×80.3cm 한지에 먹, 채색, 색연필 2022

김신태 작가는 공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직 생활 퇴임 후 그동안 틈틈이 그려 모았던 한국화 40여 점으로 첫 개인전을 공주시 ‘이미정 갤러리’에서 열었다(2018.10.10.~10.16). 기본수묵 기법에 충실한 실경산수화와 꽃을 소재로 한 채색화를 주로 표현하였다.

그 후 김 작가의 시선이 달라졌다. 사실적 표현에서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120.0×70.0cm 한지에 먹, 채색 2022

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積, 빛>은 ‘공주 문화원’에서 열렸다(2021.6.9.~6.15).

김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사람들은 둥근 달을 보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때로는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말한다. 둥근 달을 닮은 달항아리의 순수함과 단아한 멋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점을 찍어 층을 쌓아 올렸다. 그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덧 빛을 가득 담은 달항아리가 떠오르고, 그동안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점을 찍어 쌓아 올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순간 방심하면 원하지 않은 점이 찍히어 당황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도 없는 일, 다듬고 보듬다 보면 서로 다른 느낌의 새로운 달항아리가 태어난다. 이는 우리 인생살이도 그와 같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45.0×38.0cm 한지에 아크릴채색, 색연필 2022
61.0×61.0cm 한지에 채색 2022

김 작가는 수많은 점을 찍어 쌓아 올리며 지난 삶과 작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삶 속의 감사함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 감사함의 주체는 우주 속의 모든 관계 속에서 비롯됨을 깊이 깨닫게 된다. 자연스럽게 세 번째 개인전은 ‘관계 속에서 형성된 나, 지금, 여기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53.0×45.5cm 한지에 먹, 채색, 펜, 파스텔 2021

지난여름 김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나와 너 그리고 지금>에서 나비 형상의 선을 연결하고 또 연결하여 펼쳐 보이기도 하고 쌓아 올리기도 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나비가 아닌 다른 느낌으로 지금을 표현한 것이다. 나와 너의 관계는 보이는 부분도 소중하지만 내면 안에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숙성되는 과정은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한국화 김신태 작가

한국화 김신태 작가는 오늘도 나와 너를 함께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사랑과 감사, 변화와 성장이 살아 숨 쉬는 희망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아름다운 삶의 ‘지금’이 이루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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