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영의 여행이야기] 살아있는 화석식물의 메타세쿼이아 숲 장태산 휴양림

소천 정무영 승인 2023.01.11 16:53 의견 0

장태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길 장안저수지 앞 펜션마당이 왁자지껄하다. 오랜 만에 만나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반갑다. 부산에서, 경기도에서, 전라도 광양에서, 충남 금산에서 전국에서 모였다. 같은 동네에서 낳고, 자라 각자의 꿈을 찾아 떠나 살다 오랜만의 정겨운 상봉이다. 시간의 긴 흐름만큼이나 궁금한 것도 많고, 자랑할 것도 많은 듯 대화와 웃음이 겨울밤을 가득 채운다.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도 모르게 숯불에 고기를 구워 잔을 나누고, 시골 고향동네 하늘처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행복이 날린다. 학창시절 걸어서 산 넘어 학교 다니던 얘기부터 동네 어귀 저수지에서 수영하던 얘기, 감나무 아래서 홍시를 나누어 먹던 얘기, 대화는 방으로 옮겨 어린시절 시골집처럼 뜨거운 아랫목에 다리를 모아 이불을 덮고 계속 이어지고 밤이 깊어 간다.

다음날 아침 지난밤의 행복이 묻어나는 얼굴로 장태산자연휴양림 산책에 나선다. 장안저수지 옆길을 따라 올라 휴양림 입구를 지나면 바로 메타세쿼이아숲이 맞이한다. 30~40미터나 되는 높이의 메타세쿼이아의 모습이 파란 하늘에 비춰 아름답고, 그 위용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숲길을 따라 오르기를 잠시, 오른쪽의 ‘숲속어드벤처’로 올라간다. 숲속어드벤처는 30~40미터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사이로 장태산의 명물 아찔한 높이의 스카이웨이를 따라 20~30분정도 올라 27미터 높이의 스카이타워와 출렁다리가 이어진다. 숲속어드벤처를 내려와 추억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름다운 시구가 정겹게 쓰인 오솔길을 따라 정상 장태루로 올라간다. 정상 가는 길에 장태산자연휴양림 최고의 포토존 형제바위에 오르면 발아래로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멋진 전경이 펼쳐진다. 특히 가을이면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출렁다리도 조망되는 곳이다. 다시 발길을 돌려 1km 남짓 대통령님이 걸으셨다는 길을 따라 오르면 장태루가 있는 정상에 오른다. 장태루 앞 벤치에 앉아 내려다보면 가까이 장안저수지가 보이고 멀리 가까이 이어지는 풍광이 세상 어느 곳도 부럽지 않다. 다시 장안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서면 아담한 출렁다리를 건너 팔마정에 다다른다. 팔마정에서 호수에 비춰진 풍경을 감상하고 호수 옆으로 내려오면 장태산자연휴양림 입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1박 2일의 추억여행, 두 손 꼭 잡고 함께 걸었던 손을 놓고 각자의 꿈터로 돌아갈 시간 아쉬움이 가득하다. 긴 시간의 흐름 뒤의 행복만큼이나 아름다운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추억을 안고 새해 더 큰 꿈을 이루기를 서로 격려하며 삶터로 돌아간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과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경계의 안평산(470.2m)옆에 있는 장태산(306m)으로 대둔산에 뿌리를 둔 산줄기가 장엄하고 아름답게 뻗친 곳이다. 그림 같은 호수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또 이른 아침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면 신선과 같은 느낌이 저절로 들며, 명경과 같은 호수에 비친 가을 산이나 연초록 봄빛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장태산자연휴양림은 1996년 대전8경으로 지정되어 자연 학습 등 산림 공익기능 확보 유지와 대전 시민들은 물론 외래 관광객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는 전국에 널리 알려진 최고의 자연휴양 휴식처로 대통령님이 여름휴가지로 다녀가시기도 하였다.

1991년 산림청이 전국최초 민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하였으며, 2019년에는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여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21년 202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대전광역시의 깃대종인 ‘이끼도룡뇽과 하늘다람쥐’의 서식지이기도 하며 1994년에는 행정자치부 선정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된 것은 1970년대 초 숲 만들기에 힘쓴 독림가 한 분이 20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시작이었다.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평생의 노력을 쏟아온 결과 숲이 울창하고 경관이 좋다며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1991년 5월 산림청으로부터 24만 평의 면적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받아 1994년까지 조성 운영하여 왔으나, 안타깝게도 개인이 운영하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어 대전시에서 매입하여 자연경관 보존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숙박 체류형 뿐만 아니라 야영장과 1일 휴양객을 위한 공간 배치로 자연휴양림과 도시 휴양림의 절충형으로 조성되어 환경 친화적인 생태자원 보존 원칙으로 꾸며져 있다. 총 길이 196m의 숲속어드벤처와 140m의 출렁다리, 눈앞에서 메타세쿼이아의 어린 새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며 흡족할 만한 볼거리 체험 시설과 포토존이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타세쿼이아 숲이 집단 생육하고 있어 그 경관 또한 이국적인 모습으로 사계절 내내 멋스러움이 달라 방문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있으며, 주요시설로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장, 숲속의집, 정자, 전망대, 야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휴식 편의를 위하여 전면 무료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집, 숲속수련장과 같은 시설에 대하여는 평형별로 차등을 두어 야영장과 함께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숙박 시설 내부에는 많은 량의 목재 제품으로 시공되어 있어 나무 고유의 향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와 자연이 주는 긴장 완화 등 쾌적함은 물론 쭉쭉 뻣은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숲을 방 안에서도 감상 할 수 있도록 통창으로 꾸며져 있어 오감만족에 최고로 좋은 환경이다.

♣ 장태산과 약속 지키기

지속가능한 천연자원을 잘 가꾸고 지켜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다음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장태산과의 지켜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산불 등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숙소 외에서 불을 피워 음식 짓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으며, 쾌적한 환경을 헤치지 않도록 삼겹살, 생선튀김 등 냄새가 나는 음식의 조리는 제한되며 숙소 내에서는 절대 금연이고 애완동물 동반 출입은 금지됩니다.

♣ 장태산자연휴양림 예약방법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461(장안동 산67) ☎ 042-270-7883

숲나들e 예약시스템 (https://nfcf0707.foresttri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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