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축복이어라, 대청호를 품은 브라질 레스토랑 ‘더 리스’

스타일리시한 바비큐, 츄라스코(Churrasco)를 맛볼 수 있는 곳

시사저널 청풍 승인 2019.11.18 15:06 의견 0
 

“이 씨가 살던 집이란 뜻이에요.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축복받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테라베오(축복의 땅)’이라고 별관을 명명했고요.”

1986년 대청호를 안고 있는 형세가 멋스러워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는 이성수 대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2008년 대문을 활짝 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당시 이름도 생소한 브라질 전통요리 츄라스코가 더리스(THE LEE’S 대표 장미, 이성수)에서 손님을 맞았다. 그리고 올 4월 더리스 옆에 신축 건물 테라베오를 오픈, 매장 면적이 두 배 이상 넓어졌다.

츄라스코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슈하스코의 영어식 발음이다.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브라질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주재료로 한 음식이 특히 많다. 이중 생일이나 결혼식 등 잔치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츄라스코다. 브라질식 전통 바비큐인 츄라스코는 긴 꼬챙이에 고기와 과일을 끼워 회전 그릴에 돌려 구워 먹는 요리로 더리스에서는 브라질에서 특별 주문 제작해 공수한 바비큐 기계를 사용한다.

안창살, 토시살, 소시지, 닭고기, 돼지고기 등심 등을 두툼하게 썰어서 1m 정도 길이의 쇠꼬챙이에 꽂는다. 특별한 시즈닝 대신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천천히 돌리면서 숯불에서 굽는다. 숯에서 구워 고기의 풍미와 맛을 모두 잡았다. 기름기도 제거돼 고기는 다른 조리법 보다 담백함이 월등하다.

이렇게 구운 고기는 브라질 현지 요리사가 테이블마다 직접 잘라서 담아준다. 각 코스별 구성은 조금씩 다르나 시중 스테이크 전문점보다 양이 많다. 구운 고기도 맛있지만 숯으로 구운 파인애플도 단맛과 향이 풍성해 고기와 잘 어울리는 가니쉬다.

테라베오는 코스별 요리에 샐러드 바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신선한 샐러드와 파스타, 과일과 디저트 쿠키 등이 고기 중심인 츄라스코와 함께 즐기기에 적당하다. 좌석 배치도 여유로워 다른 테이블의 대화에 방해받지 않고 가족 단위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연일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더리스의 강점으로는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츄라스코라는 메뉴와 함께 더리스를 둘러싼 풍경을 꼽을 수 있다. 대청호의 수위에 따라 잠겼다 다시 드러나는 산책 코스, 아무 곳에서나 포즈를 취하고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전망은 식사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가게 입구를 표시했던 간판을 치웠던 몇 년 간 많이 시달렸어요.(웃음) 지나쳤다는 분, 상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는 분들이 많아 다시 달았어요. 주인장인 제가 하는 일은 정원 나무를 옮겨 심고 화초를 가꾸고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에요.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이 맛있는 식사와 좋은 추억 만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시사철 빛나지 않는 날이 없는 이곳은 가을이면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그야말로 운치의 향연이다. 산책로 중간중간 잘 익은 모과와 홍시가 가을 운치의 정점을 찍는다. 그러다 익어 떨어진 모과는 주워가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드라마 ‘슬픈 연가’, 세미누드 전국사진 촬영대회, 국내 유명 자동차 광고 촬영지 등으로 이용됐을 만큼 수려한 풍경 덕분에 하우스 웨딩은 이르다 싶을 정도로 빨리 예약해야 무사히 진행할 수 있다.

먹고 가는 이도 많지만 사진만 찍고 가는 이가 더 많아 쓰레기통엔 외부에서 반입한 쓰레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함께해야 의미가 있고 즐겁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는 “더리스가 오랜 시간 사랑받기까지 지역의 애정과 지원 없인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민이 다 함께 잘 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스타일리시한 바비큐, 그리고 인심 후한 주인장이 빗장을 풀고 손님을 맞이하는 이곳.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축복받길 바라는 풍요로운 이곳은 브라질 전통 레스토랑, ‘더리스’ with ‘테라베오’이다.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 468-9

더리스 042-283-9922

테라베오 042-272-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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