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인터뷰

시사저널 청풍 승인 2020.01.07 15:28 의견 0

2019년 한 해는 오래된 현안사업들을 풀어나가는데 주력

2020년,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대전’을 확고히 하는 데 총력

2022년 UCLG총회 북한 참여 추진 ‘남북평화, 세계평화의 장’을 만들 터

허태정 대전시장


2019년 한해는 오래된 현안사업들을 풀어나가는데 주력하면서 많은 성과를 올린 한 해였으며 오는 2020년 경자년 최대 현안은 혁신도시 지정 확정이고 직접적인 성과를 반드시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2022년 대전에서 개최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북한 참여와 관련 북한의 도시들을 초청해 지방차원의 남북평화, 세계평화협력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을 만나봤다.

 

Q. 2019년을 보내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난 1년은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오래된 현안사업들을 풀어나가는데 주력하면서 많은 성과를 올린 한 해였습니다. 트램 예타면제 확정, 하수처리장 이전사업 예타 통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지부진하던 현안과제들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대전시티즌을 하나금융그룹이 운영을 맡게 됐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와 건립방식이 결정되어 한화이글스가 43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역인재채용 관련법인 혁신도시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바이오분야 규제자유특구 지정, 2022년 UCLG 총회 유치 등 대전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시의 국회 설득 논리, 전투력 등이 많이 향상됐음을 피부로 느꼈고, 중앙부처 인맥 관리 능력과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는 과정을 보면서 시정의 짜임새, 문제해결 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음을 실감했습니다. 2020년 올해는 이러한 역량들을 모아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 운영 철학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며 대전의 100년 비전을 실현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과 혁신도시 지정이 충청권의 큰 이슈였는데, 올해 추진계획은?

A. 지난해에는 충청권의 지역인재채용 광역화를 위해 4개 시도지사가 협약을 체결했고,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와 더불어 국토부와 협력하면서 혁신도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10.31)하는 쾌거를 이루어 냄에 따라 올해 5월부터 대전에 소재하는 17개 공공기관이 의무채용 대상 기관이 되어 추후 의무채용 30%를 적용하게 되면 매년 9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혁신도시법 시행령 개정(4월 예정)을 통해 지역인재채용 범위가 충청권으로 확대되면 충청권 내 51개 기관이 대상이 되어 약 13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국회 정책 토론회


아울러, 충청권 4개 시·도 공동건의문(2월), 국회의원 간담회(5월), 당정협의회(6월), 국회 정책토론회(7월) 등을 통해 혁신도시 지정을 건의해왔고, 범시민 서명운동도 추진했습니다.

최근에는 관련법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산자위 법안소위를 통과(10.31)하여 혁신도시 지정과 절차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혁신도시 지정의 길이 열렸으며 앞으로 국회 산자위 전체회의, 법사위,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되도록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를 공고히 하며 BH, 국회, 정부를 상대로 대전 혁신도시 지정을 지속 건의할 계획입니다.

 

Q. UCLG 총회에 대한 설명과 2022년 대전 총회 개최 계획은?

A. 지방자치단체간의 UN총회라고 불리는 UCLG 총회는 전 세계 140여 개 국 1,000여 도시와 국제기구,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 입니다.

2022년 UCLG 대전 총회를 국제회의 거점도시이자 지방외교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전담조직(T/F)을 운영하고 총회의 국가공인 국제행사 승인 및 국비 확보가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 별도의 추진기획단을 구성해 조직위원회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며 단순한 대전만의 지방행사가 아닌 국가적인 행사로 개최하기 위해 통일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도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2년 대전 총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지방분권과 민주화’, ‘한반도와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세 가지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입니다. 한반도와 세계평화 증진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시들을 초청해서 지방차원의 남북평화, 세계평화협력의 장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시도지사협의회와 비슷한 북한의 도시연합체 ‘조선도시연맹’이 UCLG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협의를 잘 해나가면 북한도시들의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 2019년 11월 12일 대전시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는데, 내용과 추진계획은?

A. 지난 11월 12일,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한 규제특구위원회에서 대전이 2차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이번에 선정된 2차 특구는 모두 7곳으로 대전 바이오메디컬을 비롯해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경남 무인선박, 전북 친환경자동차, 광주 무인저속 특장차,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남 에너지 신산업입니다. * 1차 선정(7월) 강원, 대구, 전남, 충북, 경북, 부산, 세종

대전시는 지난 1차 규제자유특구 선정 시(바이오 메디컬) 아쉽게 탈락 했으나 2차에도 바이오 메디컬 분야로 추진해 최종 선정됐으며 대전시가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 집중한 배경은 대덕특구 입지로 원천기술 확보가 용이하고, 300여 개의 기술선도형 바이오 벤처기업이 집적돼 있어 바이오 메디컬 특구 지정과 함께 동반성장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입니다.

1차 특구 미 선정 이후 우리시는 약 5개월 동안 세부용역, 관련부처(중기부, 복지부)와 규제사항 정리 및 협의(25회 이상), 전문가 미팅을 통해 지속적인 내용 보완 및 개선 등을 거쳐 2차 규제자유특구 지역으로 선정 될 수 있었습니다.

 


Q. 대전시티즌을 하나금융그룹이 운영을 맡게 됐는데, 관련 내용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지난 11월 5일, 대전시가 현재 K리그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과 대전시티즌 투자협약을 맺었습니다. 대전시티즌은 외환위기 이후 후원 기업이 없어 2006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운영해 왔으며, 시민구단인 만큼 재정적 한계가 많아 우리 대전시가 매년 70~80억 원을 지원을 해왔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기업 구단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매번 실패하다가 지난 8월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티즌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계승하며 1부 리그 진출을 위한 전력 보강 등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해오다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협상단을 구성해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 1월 10일까지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고, 지금도 한참 본 계약 체결을 위해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협약으로 대전시티즌은 충분한 지원을 받고 다시 1부 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아울러, 우리 대전시는 절감된 예산으로 부족한 체육인프라를 확충한다든지 생활체육, 전문체육 육성에 더 투자를 한다든지,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많은 부분에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월 24일 열린 시티즌 임시주총에서 하나금융그룹으로 운영권을 전환하는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승인되어 이것으로 대전시티즌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Q. 대전이 중기부가 공모한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에서 탈락하고 2차 공모를 준비하던 중에 신한금융그룹이 대전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대해 설명부탁드립니다.

A. 지난해 12월 20일 신한금융그룹과 대전시가 대전스타트업파크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신한금융그룹이 스타트업과 지원기관의 활동 공간 조성을 위해 200억 원, 스타트업들을 위한 투자 전용펀드 800억 원을 조성해서 운영하겠다는 투자협약으로 내년부터 대전스타트업파크를 조성하고 있는 유성 궁동~어은동 일원의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공간 조성비 200억 원으로 10개 이상의 건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매입·조성해서 ‘창업 스트리트’를 만들어 갈 계획이며 투자 전용펀드 800억 원은 먼저 초기 창업 기업에 300억 원을 투자하고 500억 원은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 스타트업파크 공모에서는 2위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신한금융그룹이 대전스타트업파크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팁스타운과 연계해서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고 KAIST를 비롯한 대덕특구 출연연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원천기술이 집적된 창업공간으로 조성하며 아울러, 우수한 엑셀러레이터를 많이 입주시켜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고 키워나가서 혁신창업 성공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Q. 끝으로, 2020년 시정 운영계획과 대전시민들에게 한 말씀?

A. 시장으로 취임한 후 1년 6개월 동안 대전 발전의 동력이 될 현안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시정에 참여해 주시고,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내년 경자년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대전’을 확고히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등 시민참여를 확대하여 지역현안을 주민이 결정하는 시민주권 시대를 정착시키겠으며 아울러 4차산업혁명특별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데이터와 바이오를 양대축으로 성장시키고, 사회적기업, 지역화폐 등 지역 성장의 선순환을 지원하여 저성장시대 대응 지역경제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서로간의 믿음과 협력,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나긴 어두운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앞에 다가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벅찬 희망을 보게 되었으며 시민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공정하게 공공서비스를 누리며 다 함께 행복감을 안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가도록 시민 모두와 함께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시민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힘을 내는 한 해,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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