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인성가이드] 코로나19, 따뜻하게 이겨내자

김종진 작가 승인 2020.03.17 15:25 의견 0

우수 경칩이 지나갔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자연의 날씨는 풀려 따뜻해지고 있는데, 지역사회의 온도는 떨어져 꽁꽁 얼어붙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악영향 때문이다.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처럼 걱정이 퍼지고 언제 끝날지 모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 위기 경보는 현재 심각 단계이다. 감염증 대응 위기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뉘는데 대구 경북 지역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경계에서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고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보호를 위해 내려진 결정이다.

며칠 전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수업 중에 한 명이 씩씩거리며 나오더니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기침을 한다고 일러바친다. 기침을 한 학생이 바로 따라 나오더니 마스크 쓰고 손으로도 가리고 했다며 울먹인다. 청소년의 집에서 하는 그룹 수업은 마스크를 안 쓴 한 친구를 여럿이 비난한다. 나중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했는데, 그나마 마지막 수업은 임시휴관으로 수업이 미뤄진 상태다. 심지어 가정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집안이 늘어간다. 코로나 19가 시작되었을 때 아내가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올린 SNS 글이 코믹스러웠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이 되고 있으며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적인 모든 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개인적인 소소한 행사마저 취소되고 있다. 함께 밥 먹는 것도 꺼리며 피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주변인 경계주의보’가 내려진 상태. 무기 없는 조용한 바이러스 전쟁이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손세정제의 활용이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감염 예방을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면역이 크게 떨어져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비윤리적인 사람들이 이런 전쟁 중에 나오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한 개당 1천원이 넘는 마스크를 구입하는 게 부담스러운 가정도 있다. 그런데 마스크를 사서 나누며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세상이 따뜻해진다. 더 중요한 것은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어른들이 하면 아이들은 따라한다. 부모가 먼저 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배운다.

힘내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세상이 밝아진다.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대전에 첫 확진자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이도 돌아다녔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고 헐뜯은 건 사실이다. 모르고 한 것은 잘못이 아니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따뜻하게 달라질 수 있다. 신종 바이러스 전쟁이 핵전쟁보다 더 무서울 거라는 말이 있다.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서 치료를 못해 사망자가 많은 것도 전쟁의 큰 부분이겠지만 서로 믿지 못하는 것, 개인만 챙기는 이기주의가 더 무서운 전쟁이다. 스스로 주의하는 것, 도움주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모이면 제 아무리 힘 센 바이러스라고 해도 물러갈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