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40여 년 한길을 걸어온 김영석 창호 문화재수리기능장

청정지역 대둔산자락에 위치한 장인목공교육원 목공교육지도사 양성

정다은 기자 승인 2020.06.08 14:25 의견 0
김영석 장인


한국문화유산 고건축 현장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가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는 ‘고건축 현장 창호장인 김영석’은 목공교육지도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산동네에서 태어난 김영석 장인은 목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나무로 장승을 깎는 등 손재주가 뛰어났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생활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면서 목욕탕 세신사, 구두닦이 일을 하면서도 나무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나무 깎는 일을 계속했다.

주위의 권유로 77년 본격적으로 목공일을 배우게 되면서 창호기술을 익혔다. 창호기술을 완전히 익힌 김 대표는 고향 근처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마음으로 1989년 대전으로 이사해 이듬해인 1990년 목공소를 설립, 자리를 잡은 후 일반 건물 창호와 함께 대전·충남지역 사찰을 비롯해 동화사, 통도사 등 전국의 사찰 창호를 만들었다.

또 아산민속마을, 향교나 서원 등 전통목조건물에 사용하는 창호도 꾸준히 제작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1999년 문화재청기능인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는 한편 경복궁 태원전 복원공사 창호제작, 지복제 창호보수,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 창호 등을 제작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 모든 역경을 이겨내며 고건축가로의 길을 40여 년간 묵묵히 걸어온 김영석 대표. 이 땅에 조성돼 5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인의 삶과 그 터전인 한옥을 근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조영하는 법식과 기법을 통한 공술의 예술성 및 한옥에 담긴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한국의 고건축 문화창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목공교육지도사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더-장인 고건축 김영석 장인을 만나봤다.

 


◆ 고건축 회사 ‘더-장인’ 소개와 김영석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건축은 전통한옥, 전통정자, 사찰 등이 고건축물인데 고건축물은 선과 구도가 아름답고 시각적으로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단, 몸체, 지붕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몸체는 벽체와 문, 창호로 이루어집니다. 고건축에서의 창호는 외부세계와 명확한 단절을 요하는 지금의 창호와는 달리 집과 자연을 소통시키고 사람의 정감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고건축의 창호입니다.

저의 더 장인은 현재 문화재 수리 기능 자격증을 가졌어도 국가자격증 인정을 못 받아서 공사를 따지도 못하고 입찰도 못 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껴 문화재 수리 자격증이 빨리 국가자격증으로 전환이 되어 문화재 공사를 할 때 기술자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었는데 늘 가방끈이 짧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15년도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2016년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 2017년도에 대학에 도전, 지금은 대학에서 인테리어디자인과를 전공, 졸업하고 목공지도사 양성을 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 김 대표님을 13년 만에 뵙는데, 굉장히 많이 발전하신 것 같아요. 그간의 근황은 어떠셨나요?

그 동안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2015년부터 지금까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하고 이론과 실제에 대해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문화재 수리기능장이라는 영광도 얻을 수 있었고, 산림청산하의 한국목공교육협회에서 교육원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2월에는 교육원으로승인을 받아 목공교육지도사 양성도 하고 있습니다.

 

목공 무료체험교실


◆ 목공체험교실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무료체험을 시작하게 된 건 최근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어 지난 4월 30일부터 체험교실을 열게 됐습니다. 온 가족이 목공체험을 하며 각자 도마 하나씩 만들어 가셨어요. 먼 곳에서 오신 분들은 주변 맛집을 찾아 여행도 겸하시며 5월 한 달 동안에만 100명이 넘게 다녀갔어요. 참여 가족들과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섬세하고 이름다운 한국의 미 우리 전통 기법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가 않아 매우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지만 기회가 많지는 않지요. 퇴임 후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목공을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좀 더 많이 목공 교육 기회를 늘리고 일반 사람들도 전통 기술에 더욱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옥 모형 집이나 우리 전통의 것을 열심히 알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합니다.

한옥모형집 짓기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목공체험을 통해 창의력 향상과 진로탐방,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체험하게 하고, 우리 전통의 목공의 소중함과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 목공지도사 자격증반

▲ 목공지도사 1, 2, 3급 자격증교실

3급 35만 원 (수강료, 재료비, 중식 식대 포함) 1일 6시간

2급 40만 원 (수강료, 재료비, 중식 식대 포함) 2일 12시간

1급 150만 원 (수강료, 재료비, 중식 식대 포함) 8일 48시간

교육날 : 매월 3회 이상 실시 (“나무와목수” 밴드 확인)

 

▲ 자격증 습득 후 목공지도사 활동 범위

목공 프로그램 강사

방과후 학교(토요목공교실) 강사

향상 목공교실(학원 운영)

교사직무연수 프로그램 운영

목공지도사 강사

목재문화체험자 관리 운영

 

▲ 목공회원 모집 | 커리큘럼 “나무와목수” 밴드 확인

평일반 수, 목 / 주말반 토, 일

자격증, 한식목공 소목, 대목

취미반, 기초 초급, 중급, 심화

다양한 프로그램 : 전통창호, 전통가구, 한옥 모형집, 생활목공

 

▲ 상담문의 | 010-5459-9705 김영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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