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인성가이드] 태교는 부부가 함께하라
김종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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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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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로 인해 지구상에 사라질 첫 번째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무서운 예상이 있다. 요즘 과거 형태의 대가족은 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소가족에 이어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아이들 대부분은 외동이거나 형제자매가 한 둘인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자녀가 적은 원인은 부부가 함께 사회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출산 계획을 늦추거나 출산을 줄이고 있다. 한 둘인 자녀도 부부가 일하다보니 인성교육은 물론 여러 가지 교육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본 윤리 도덕 교육은 학교와 사회로 떠넘기기 이전에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해석이나 이해가 필요한 문장인데 ‘가정교육은 태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태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태교는 아이를 낳기 전 엄마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중요하다. 또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아이를 갖기 전 아빠의 마음가짐과 태도이다. 결국 부부가 공동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사유의 깊이가 있는 말이지만 태교는 태어나자마자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삶을 시작하면서 미래에서 올 아기를 위해, 결국 자신의 성장, 성찰이 중요한 태교는 최대한 일찍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바람직한 사람을 만나 ‘나도 그렇게 되어야겠다.’라는 긍정적인 신념을 심어 주는 사람은 확실히 좋은 스승이다. 그러나 ‘나는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겠다.’를 가르쳐 주는 반면교사 역시 중요한 스승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에게 배우는 것보다, 현명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더 많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면, 주위에 온갖 정면 교사와 반면교사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참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교사는 부모다. 모든 교육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성 교육, 도덕 교육은 부모의 역할이 크다. 모든 부모는 정면교사가 되어야하고 당연히 부부가 함께 교육하고 지도하는데 의의가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부모님’이라고 답을 한다. 예전에는 부모님이라고 대답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부모님이다’가 언제부터인가 유행처럼 되었다. ‘존경하는 사람이 누군가?’라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위인이라고 배웠기에 부모님이 이름난 사람들에 비해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분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슬기롭게 헤쳐나간 지혜와 자식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셨던 모습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지혜와 노력을 배우며 긍정과 존경의 마음이 쌓이게 되어 부모의 좋은 면을 볼 수 있는 능력들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여 아기를 낳아 부모가 되는 것만으로 부모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갖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로 부부가 자녀양육에 공동 책임을 지고 가사일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사회적 입장에서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인간이다. 지적, 인성적 기반이 유아기에 형성되므로 자녀를 가장 효율적으로 교육 시킬 수 있는 교사인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소가족의 현실에서 자녀양육은 부부의 공동의 몫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교육정책이나 시스템에서 사회나 학교를 탓하기 이전에 부모로서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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