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스런 팔자를 고치는 당신

송은숙 승인 2020.10.07 16:06 의견 0

가을 햇살이 번지는 넓은 구드래 언덕에서 장성한 딸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연신하며 웃어댑니다. 정겨운 웃음소리에 귓가에 스치는 가을바람과 일몰의 정경이 행복한 마음으로 전해옵니다. 조용히 바람을 느끼는 필자에게 ‘평화로움’이란 단어가 비눗방울이 되어 다가오네요.

5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아왔음을 알았습니다. 왜 뛰어난 능력이 없을까? 솔로몬의 지혜와 함께 대단한 사업 수완도 없는 듯하여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하였지요. 그러나 부러워했던 유명인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를 보면서 완벽한 인생이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살아왔습니다.

“○○○는 잘 살 수 밖에 없는 인복(人福)을 갖고 있기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거예요.”

결혼식 축하 인터뷰하는 연예인을 보면서 인덕(人德)을 갖춘 사람의 우아한 언어사용에 어떤 근거가 있을까 알고 싶어졌습니다. 해서 자기경영서적을 탐독했고 마음관리 및 능력배양에 관한 양자물리학 서적까지 눈에 들어오는 잡다한 지식을 내게 더했고 내 신념을 바꾸려는 마음을 갖고 내 인맥에 무엇을 더하고 뺄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보낸 나를 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원망스런 팔자를 고치고 싶었습니다. 살랑이는 가을 코스모스의 연약함과 아름다움을 보며 백마강가를 걸으면서 비로소 결론을 스스로 내렸지요.

삶이 축복이고 고난도 축복임을 내게 강요하곤 했던 것도 삶의 방식이었음이 좋아집니다. 명리학에서 인생을 구성하는 글자는 8자입니다. 해서 사주팔자라 합니다. 많은 삶의 스토리를 보면 완벽한 사주는 존재하지 않음을 학습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결핍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운영체계에 넘치는 것은 조정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추가하고 다가오는 상황들을 마주하고 부딪치고 해결하면서 단단해지고 지혜로움을 더하는, 그리고 삶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끼는. 그것이 팔자를 고치는 것이라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를 바로 알고 이를 수용해서 바르게 나를 설계하는 자신이 진정한 인생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것이 팔자를 고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 따뜻한 독종을 좋아합니다.

“누구는 인덕이 참 많아.” 말하면서 인복이 있다. 운이 있다. 관운이 있다. 복이 있다. 등등의 표현을 합니다. 마치 그냥 굴러오는 행운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분들을 뵈면서 인복이란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의 결과물이나 앞으로 기대하는 희망이나 기대치에서 만들어 진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진정한 부자인 워렌 버핏은 ‘진정한 행복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군요. 분명히 삶은 만들어 갑니다만 소나무 삶의 성정과 코스모스 삶의 성정은 다릅니다. 자연물의 하나인 나를 알아가는 것이 팔자에 참다운 에너지를 빼고 더하는 시간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리라 확신하며 일몰이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심호흡을 길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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