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사 주지 북천스님 ‘스리랑카 학인스님들 후원, 장학금 전달식’

사미 스님 20명과 사미니 스님 5명에게 매월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3년간 지급

정다은 기자 승인 2021.02.17 12:33 | 최종 수정 2021.02.17 13:54 의견 0

한국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스리랑카 불교 전통을 토대로 하여 한국과 스리랑카 불교 발전에 힘쓰고 있는 부처님의 법을 실천 수행하는 불자들의 모임)에서는 2021년 2월 4일 스리랑카 수달마라마 사원에서 학인 스님들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대전 유성 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 후원-스리랑카 학인스님들 후원 장학금 전달식

이번 장학금은 대전 유성 구암사 북천 큰스님께서 3년 동안 매월 100만 원씩을 학인 스님들께 전달할 예정이다.

‘마하위하라’ 주지 담마끼디 스님은 “코로나 시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북천 큰스님께서는 초기불교에 관심이 많으시며, 특히 스리랑카 스님들께서 여러 어려움 속에도 삼장(경율논)을 암송으로 전승하여, 현재까지 잘 보전하신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시는 훌륭한 스님이십니다. 북천 큰스님의 이러한 훌륭한 보시 바라밀에 감사드립니다.”

스리랑카 학인 스님들 후원 장학금 전달식

이어 “스리랑카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인 스님들에 대한 장학금 제도가 없습니다. 학인 스님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에 따라 미래의 불교 발전이 달려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스님들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100명의 학인 스님들께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학인스님들 후원 장학금 전달식

이번 장학금은 스리랑카 12곳의 강원에서 선발된 25명의 학인 스님들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미 스님 20명과 사미니 스님 5명에게 매월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3년간 지급하게 된다.

마하위하라에서는 지속적으로 학인 스님들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30명의 스님들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기적으로 후원하기에는 정말 쉽지 않은데 북천 큰스님께서 지속적으로 매월 100만 원의 장학금을 후원해 주시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암사 주지 북천스님

◎ 북천스님과 일문일답

Q. 스리랑카 학인스님들께 언제부터 장학금을 전달했나요?

A. 2년 정도 됐습니다. 스리랑카는 한 달 생활비가 3만 5000원 정도 되는데 7~8세 어린나이에 출가를 해 가난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닐 수가 없어 100만 원이면 25명~30명 정도가 학교를 다닐 수가 있어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스리랑카 ‘마하위하라’ 스님들 유성 나마스테 무료급식소 방문

Q. ‘마하위하라’와의 인연은?

A. 언젠가 불교신문에서 기사를 봤습니다. 스리랑카 스님들을 주민들이 반대를 한다는 내용을 보고 불교신문에 그곳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세 명이 살고 있는데 건강보험료가 한 달에 1인당 7~8만 원이 들어가지만 내기 어렵다”고 하기에 한 달에 30만 원씩 도와 드리겠다고 하고 그 후 1~2년간 건강보험료를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반대를 해서 식자재도 많이 갖다 줬어요. 주면서 마을회관에 갖다 놓으라고 했죠. 그리고 2019년 5월 19일 한국최초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 준공식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마을주민들과 돈독해졌어요.

Q. 사미 스님, 사미니 스님은?

A. 어린 남자스님들을 사미라 하고 어린 여자스님들을 사미니 라고 부릅니다.

이 어린 스님들이 사정이 너무 어려워 공부를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매월 100만 원을 줄 테니 장학금으로 주라고 했습니다.

구암사 북천큰스님은 33년 전부터 육군 제32사단 호국대원사에 국수 나눔 공양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으며, 지난 2014년부터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식당을 지어 기부채납하고 매일 유족과 참배객들을 대상으로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성시장에서 매일 400여 명, 세종시에서 매일 300여 명에게 무료 식사 제공 등 무료급식 5호점까지 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사 제공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중단하고 차선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유성구 사찰 스님들이 함께 유성구에 기부금과 설날 떡국떡 5000명분을 기부했다.

2019년 스리랑카 ‘마하위하라’ 스님들 유성 나마스테 무료급식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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