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염홍철 교수 승인 2021.06.07 15:48 의견 0

오늘은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석가탄신일’인데, 3년 전부터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명칭을 변경하였지요.

먼저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이나 크리스마스를 종교를 떠나 축하하듯이 부처님 오신 날도 모두가 축하하는 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불교에서는 ‘윤회’를 강조하고, 기독교에서는 ‘부활’을 강조합니다. 두 개념은 근본적으로 다르지요. 그러나 삶과 죽음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공통점도 있습니다. 예수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쳤고, ‘반야심경’에 의하면 ‘늙고 죽는 것도 없고, 늙고 죽는 것이 다함도 없다’고 하면서 죽음은 ‘육신’의 죽음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삶의 덧없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솔로몬은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했고, 불경에서도 “생이란 한갓 떠도는 구름이 일어남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서 신념이 강한 것은 당연하고 또 권장해야 하나, 상대방의 종교에 대해서 선을 긋고 울타리를 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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