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박사의 길벗 명리학] 실수에서 성공이 보인다.

강경태 박사 승인 2021.07.13 15:32 의견 0

장마와 함께 무더운 여름에 접어들고 있다. 하늘은 뜨거워 열기가 지상(地上)을 데우니 하늘과 땅이 모두 뜨거운 계절이다. 명리학에서 미월(未月)은 정화(丁火)의 열기(熱氣)가 중심이 되어 만물의 결실(結實)을 익히는 작용을 한다. 미(未)란 결실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를 가리키며, 앞으로 맞이할 가을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만물의 결실을 알차게 만들어가려는 계획과 같다. 모든 일에는 계획과 실천 그리고 결과의 과정이 있듯이 未月은 계획 또는 기획 등을 통해서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이나 학력 과정은 木에 있으니 木을 중심으로 한 丁火는 학력, 연구력 등을 통해 자신을 계발해나가야 한다. 결과물은 金에 있으니 金을 중심으로 한 丁火는 실질적인 생산과정과 같다.

木이 잘못되면 자신의 계획 및 준비과정에 부실이 발생하여 처음부터 다시 계발을 해야 한다. 金이 잘못되면 결과물의 부실이 드러나게 되므로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된다. 金이 水를 봄으로써 환경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명리학에서 水를 크게 2가지로 구분하는데 첫째는 양기(陽氣)를 지닌 壬水이고, 둘째는 음기(陰氣)를 지닌 계수(癸水)이다. 이때 壬水는 金의 가치를 외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癸水는 하늘에서 내리는 우로(雨露)와 같아 丁火의 열기(熱氣)를 식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未月에 水는 金의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돕는 壬水를 보아야 한다.

金의 경우도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陽氣를 지닌 것을 경금(庚金)이라 하며 또 하나는 陰氣를 지닌 것을 신금(辛金)이라 한다. 未月은 아직 만물이 결과물을 내어놓을 때가 되지 않은 것으로 계속해서 물건을 개발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庚金으로 표시하며, 辛金은 때이른 물건이나 상품처럼 완성되어 나온 것과 같다. 즉 未月에 辛金을 보면 부실이 발생하게 되며, 이때 庚金으로 辛金의 부실을 보강하여 다시 개발하면 된다. 만약 庚金이 없으면 쓸모없는 상품과 같이 경제적 손실을 면하기는 어렵게 된다.

아래의 예문을 보면서 실제 상황을 설명하겠다.

庚 丁 辛 ○ 坤
戌 ○ 未 亥

이 여성은 시골에 건물 한 채를 매입하여 2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하고 1층에 작은 카페를 운영하였다. 2021년 새로운 사람과 계약하면서 임대계약을 요구해서 아무 생각 없이 임대계약서를 작성하였고, 세입자는 사업자 신고를 하려고 관공서를 찾았으나 현재 건물은 무허가로 사업자 신고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건물을 뜯어내고 설계변경을 통해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10년을 넘게 살면서 아무런 문제를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이러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돈 들어 갈 일에 한숨이 나온다고 하였다. 未月 丁火日干이 辛金을 보고 있으며, 辛金은 해중(亥中) 壬水를 보고 있다. 辛金은 물건과 같으며 壬水는 손님을 맞이하는 상가와 같다. 즉 상품 판매 공간이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으며, 辛金의 잘못됨은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됨을 알 수 있다.

“선생님. 건물을 뜯을까요? 설계를 변경해서 수리를 해야 되나요?”

“고치셔야죠.”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형편이 쉽지 않네요. 나중에 더 괜찮아질까요?”

“당연히 더 좋아지지요. 1년 정도 수입이 없다고 생각하고 1년 치 임대료를 투자하면 이후에 건물을 매매하거나 사용하는 데 더 이롭지 않겠어요!”

사주에 庚金이 있으니 보충(수리)하면 그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庚 壬 丁 ○ 乾
戌 ○ 未 ○

이 남성은 컨텐츠를 개발하는 사람이다. 丁火가 庚金을 보고 있으니 자신의 가치 또는 상품을 만들어 가야 한다. 壬水가 있으니 시장 환경을 고려하여 제작하는 것이 이 남성의 할 일이다. 위 사주(四柱)를 세운(歲運)에 대입해보면, 辛丑年은 개발중심이 아니라 시장중심으로 활용 가능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辛丑年(올해)은 상품을 출시해야 하고, 壬寅年(22년)은 시장에서 상품의 가치를 검증받아야 한다. 즉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며, 개발보다는 영업 중심, 실적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사업운은 어떠하겠습니까? 한동안 고생을 했는데 앞으로는 잘 되겠는지요?”

“앞으로 잘 되겠습니다. 2016년부터 준비한 것을 2021년부터 검증받아야 하므로 영업 중심으로 일을 추진하시면 내년부터는 좋은 결과가 나오겠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것이 있겠습니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시네요. 실수를 해야 잘못된 것을 수정하는 능력이 좋은데 수정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수정한다는 것은 부족한 것을 찾아 계속 보충하는 것이죠. 사람 간에는 자신의 잘못을 먼저 깨닫고 자신을 바로 세운 후 타인의 부족함을 도와주는 덕성(德性)이며, 물건이라면 상품의 문제점을 찾아 보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辛丑年을 만나 타인들을 통해서 문제점을 찾고, 시장에서 무엇을 더 요구하는지를 찾아내시면 됩니다. 즉 시장의 흐름, 앞으로의 유행성 등을 찾아내라는 의미입니다.”

사주 두 개를 놓고 未月에 庚金과 辛金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전자는 庚金과 辛金이 있으며, 辛金이 丁火를 보면 잘못된 것이 드러나게 되므로 보강할 일이 생기는 것으로 庚金이 있으면 辛金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자는 辛金은 없고 庚金만 있으니 자신만 잘하면 된다는 무의식적인 패턴으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데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여기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완고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살면서 작은 실수들을 개선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훌륭한 인격체를 가진 인물이 될 수 있다.

인생은 끝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늘 현재 이 자리에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우선인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작은 실수는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훌륭한 안내자이다. <논어>편에 공자가 제자에게 답하는 글 중에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안회라는 제자가 학문을 좋아하였는데,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아니하고,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다. 안회가 잘못을 알지 못했다면 어떻게 잘못을 고쳤으며, 실천까지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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