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대명사가 된 ㈜레스텍의 쌍둥이 대표

‘누리호 발사현장에서 문 대통령에게 그들의 마스크를 씌우다.’

김경희 작가 승인 2021.11.08 16:29 의견 0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은 방역을 뛰어넘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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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백가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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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박나원 부장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문 대통령이 쓰신 마스크를 저희가 만들었어요.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마스크, ‘에코원’이에요.”라고 말하는 두 청년의 눈빛을 다시 바라보았다. 침착하고 단단한 눈빛은 기성세대의 진부한 표현이지만 “일 내겠구나!”라는 한마디로 최적화됐다.

코엑스 전시장, 수많은 업체에서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느라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 그 충격의 여파로 세상은 얼어붙었고 지각변동을 일으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운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 현장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두 젊은이. 쌍둥이라는 실체를 설명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이란성 쌍둥이. 외모는 다르지만, 눈빛은 같았다. 마스크 제조기업 ㈜레스텍의 대표와 실무부장이다.

서른네 살이라는 숫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마스크라는 보편적인 아이템에도 불구하고 호기심 엔진을 가득 채우고 쌍둥이 형제 박가원 대표, 박나원 부장을 만났다.

이란성 쌍둥이라 외모는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마스크 위로 응시하는 눈빛은 똑같았다. 가족 사업이지만 동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을 수 있다. 젊은 친구들의 용기와 호기가 코엑스 전시장 안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형제가 함께 시작한 사업이라 주변에서도 당연히 말렸을 것은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테크노밸리에서 주춧돌을 심은 ㈜레스텍. 주위의 우려로 시작을 알렸지만, 쌍둥이는 서로 기질과 성향이 달라서 역할 분담을 최적화했다.

대표인 형은 외부 영업활동을, 동생은 내부 살림을 맡고 있다. 각자의 역할을 발휘하면서 힘은 두 배가 아닌 제곱이 되면서 ㈜레스텍의 엔진은 가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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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에코원 마스크


도전과 용기의 기업 ㈜레스텍, 누리호를 닮다

누리호 발사의 현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도전과 용기의 감동을 전하며 희망의 부재 시대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충분한 기폭제가 되었다.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문 대통령이 쓴 마스크의 제조사, 누리호 발사를 위한 도전과 용기의 현장과 두 젊은이가 마스크(방역 & 의료 용품) 제조기업으로 자리 잡은 현장이 ‘지금’ 우리들에게 공급하는 심리적인 에너지의 힘은 기대이상이었다.

형님인 박가원 대표는 2014년부터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마스크를 개발·제조하고 OEM주문을 통해 판매했다. 당시만 해도 그 마스크가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중국발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보호하고자 시작한 사업이었다. 선견지명이 있다고 말하기엔 그들의 나이가 너무 젊다. 미세먼지도 우리 삶에 악영향을 주었지만 코로나의 위협은 감당하기 벅찼고 마스크는 물량조달이 어려울 만큼 특수를 누렸다. 기업가들에게 특수라는 말은 훈장처럼 들리지만, 당시의 특수는 코로나라는 엄혹한 여건에서 만들어진 특수라 기쁘기보다는 우려의 마음도 같이 담겼다.

돌배기 아이들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기막힌 현실과 2014년부터 마스크를 준비해온 ㈜레스텍이 만났다. 접점이 이뤄지는 시점이 사업으로는 포물선의 최고점을 찍었다. 늘어가는 코로나 확진자는 그들에게 또 다른 사명감을 안겨주었다. 국산 마스크 브랜드 ‘에코원’이 방역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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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젊음은 큰 경쟁력, 노력은 더 큰 경쟁력

코엑스 전시가 한창인 2021년 10월 28일, 박나원 부장은 고객에게 명함을 드리지 못했다.

명함 한 통을 다 써버린 후 찾아온 고객이라 머쓱한 빈손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레스텍에 관심을 갖고 다녀갔다는 방증이다.

황토에 관심 갖고 환경 기업을 꿈꾸던 동생 박나원 부장은 박가원 대표이사가 먼저 창업하여 마스크 제조업을 시작한 뒤 곧이어 합류했다. 마스크와 환경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미세먼지라는 환경의 악재 속에서 마스크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스크와 환경은 맥을 같이 한다.

쌍둥이 둘이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 남들에게 관심도 많이 받았고 20대 중반에 사업을 시작해서 젊다는 것만도 큰 이로움이었지만 결국 그들이 해낸 결과물의 실체는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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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사업 시작 초기에는 부모님의 지원도 받았지만 모든 일의 중심의 결국은 ‘우리’였다.

간간이 사업자금을 본인들 손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당연히 좋은 제품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기업 이윤을 얻었지만 기업가들의 공통의 어려움은 쉬운 말로 ‘돈’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또 다른 부수입을 얻고 재투자하는 젊은이다운 패기를 사업에 접목시켰다.

“우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수입을 마련했던 일련의 그 노력들이 지금의 ㈜레스텍을 만들었습니다. 멈추지 않았고 장애가 생기면 방법을 찾았지 넋 놓고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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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사랑의 마스크 캠페인

하나같은 둘, “우리의 최적화된 역할 분담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박가원 대표는 젊은 나이에 겁 없이 회사를 만들었고 동생이 합류하면서 힘을 얻었다. 박 대표는 발로 뛰는 행동파라 밖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하고 동생은 실무를 맡고 있다. 실무현장이 오히려 내적 갈등이 많은 여건이기 때문에 마음이 여린 박 대표 대신 동생이 부장으로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서 형으로서도 회사 대표로서도 든든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하반기, 삼성전자가 ‘K-방역’ 업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예산을 확보하면서 사업을 키웠지만 처음 동생과 사업을 시작한다고 가족과 주변에 알렸을 때 다들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가족간의 사업, 친구간의 동업은 도시락 싸들고 말려야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는 사회풍토도 형제가 개선해야 할 임무였다.

형제가 사업하는 장단점을 물었을 때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형제가 사업을 하는 것만큼 든든한 ‘빽’도 찾아보기 힘들죠. 남들이 혼자 하는 일을 둘이 하는데 시너지는 두 배, 아니 제곱으로 만들어집니다. 자금 여력이 없을 때 주차장 아르바이트,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업을 지켜왔습니다. 젊음은 어떤 도전이든 호기롭게 할 수 있다는 최대의 무기입니다. 우리 손으로 에코원을 국산 마스크 브랜드의 중심에 올려놓을 수 있던 것도 용기와 도전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박가원 대표.

코로나 초창기에는 우려 섞인 특수를 누렸지만 ‘지금은 버티는 중이다’라는 말이 현실에 가장 근접한 상황 설명이 될 것이다. 마스크 대란을 겪은 후라 경쟁업체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서 질 좋은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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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마스크 실험장비들이 고가이다 보니 경쟁업체들은 대여(위수탁시험)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우리는 회사 자체에서 시험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설률 시험 장비, 분집포집효율 시험 장비, 항온항습 시험 장비, 안면부 흡기저항 시험 장비 등의 시험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장비들은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에코원은 마스크의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 또한 보유하고, 기술에서 앞서가는 조건을 갖추고 시장에서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마스크 브랜드, 에코원

“우리의 시작은 목원대 창업센터였습니다. 다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천안 분교를 졸업해 지금은 탑립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초창기에는 논산 비닐하우스에서도 업무를 보았고 우리가 직접 바닥에 콘크리트 작업을 하면서 회사 시설을 우리 손으로 구축해가며 바닥부터 실무와 경험을 쌓았습니다. 좌충우돌했지만 젊다는 패기가 당시의 우리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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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에코원 마스크는 우리가 생산한 필터로 감염원을 차단하는 마스크입니다. 마스크를 제조할 때는 어려움을 동반되기도 하는데 특히 컬러마스크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마스크는 단순한 방역제품이 아닌 생필품이 되어 소비자가 패션적인 측면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컬러풀한 색깔로 시선을 끄는 것도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에 색을 입히려면 안료가 필요한데, 현재 마스크에 사용되는 컬러 끈이 식약청 인증이 불가한 상황이라 개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안경 쓰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김서림이라는 불편을 동반하죠. 김서림을 방지하는 마스크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활용기능이 있는 부직포로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피해를 주는 플라스틱 재료라는 고민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고 결국 환경회사를 추구하는 우리의 사명과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은 방역을 뛰어넘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아직 청사진만 갖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반지 형태의 의료용품으로 생체리듬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헬스케어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병원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집게 대신에 반지를 활용해 데이터를 측정하고 휴대폰으로 자료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계에서 벗어나 생활 속 곳곳에 간편한 의료용품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청사진만 그리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제 서른 네 살인 우리에게 펼쳐진 30년 후를 생각하면 심장이 마구 뜁니다. 축적된 노하우와 경륜으로 다시 환경을 회복하는 그 길에 우리 ㈜레스텍이 반드시 선봉에 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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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텍

두 형제의 奮鬪(분투)를 그려보다

마스크, 불과 2년 전만 해도 유난스러운 사람들이 쓰던 반갑지 않은 의료용품이었다. 미세먼지로 호흡이 거친 날 억지로 써야만 했던 마스크가 이제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에게도 필수품이 되었다. 이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마스크는 일상생활 속의 가장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휴대폰이 없으면 하루 종일 불편만 감수하면 되지만 마스크를 안 쓰면 어디든 출입이 통제된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을 우리는 현실에서 겪고 있다.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마스크 제조현장의 중심에 ㈜레스텍이 있다.

꿈꾸는 젊은이, 꿈을 실행에 옮기는 젊은이들이 만드는 마스크와 방역제품,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 제품들이 지친 우리 삶을 회복시켜줄 것은 자명하다. 그들이 어떤 제품으로 우리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지 기대된다. 분명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박가원, 박나원 두 형제의 奮鬪(분투)를 그려보는 것만도 지금 우리에게는 커다란 희망이다.

사회의 급물살에 몸이 떠밀려 다니며 고뇌하고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박나원 부장은 현재 꿈을 향해 도전중인 친구로 선배로서 한마디 건넸다.

“생각만 하고 실행이 없다면 시간만 흘려보내는 결과만 낳습니다.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나씩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들의 경험담이기도 한 조언을 말하는 동생을 바라보는 박가원 대표의 눈빛 또한 같았다. 이심전심 통하는 쌍둥이 형제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기도 하다.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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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코로나19 극복지원 마스크 1만 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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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세팍타크로협회(with 치타마켓) 마스크 1만 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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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복지재단 마스크 3천 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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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행복누리재단 마스크 5천 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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