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백의 복지 이야기] 동물복지 장례문화

김동백 교수 승인 2021.11.10 15:12 의견 0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반려동물은 우리의 삶 속에 가족 같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동물들을 바라보는 인식들도 많이 달라져서 단순희 예뻐하는 존재를 넘어 인생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자식과 같은 개념이다. 게다가 요즘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 혹은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마치 반려동물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고 더욱 소중하게 “우리 아가, 엄마 여기 있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우리 인간보다 생이 짧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반려견 같은 경우 평균 15년 정도이며, 반려묘는 이보다 적은 12~13년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족이 1000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상실감,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일본에서는 보호자들이 사망했을 경우 이별한 반려동물과 함께 묻힐 수 있는 추모공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공원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장례와 납골당 수목장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규약을 새로 만들어 넣었다.

또 반려동물 형상을 가지는 묘비도 제작할 수 있어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다. 보호자 보다 먼저 간 반려동물을 먼저 납골하거나 수목장 할 수 있고 동물과 같은 묘지를 쓰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분리해 일부만 사용하도록 반려동물 가능구역을 신설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수목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정해진 곳에 유골을 매장하고 비석 대신에 묘목을 심는 방식으로 반려 동물과 함께 묻힐 수 있다. 일반 납골당이나 봉안당 묘지보다 약 1/5로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그 외 반려동물을 화장한 뒤에 묘목 아래 묻거나 뿌려놓는 방식의 장례문화로 자연 친환경적인 방식이며 국가에서도 장려하고 있는 장례문화 중의 하나이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또한 일본은 반려동물 선진국이라고 불릴 만큼 시장규모가 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일본 전체 가구의 27%로 약 5000만 가구가 해당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와 비율은 비슷하지만 가구 수로만 봤을 때 10배가 뛰어넘는 규모를 갖고 있다.

일본은 반려동물 시장이 연간 15조 원을 차지할 만큼 대단하다. 우리나라와 차이를 둔다면 ‘인식’의 차이이다. 일본은 반려동물보다 주인이 먼저 죽을 경우 나중에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주인의 묘 옆에 묻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전용 보험회사가 흔한 편이다.

중국은 대부분 외동인 가정이 많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반려동물 수는 약 1억 마리라고 한다. 중국인 13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울 만큼 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반려동물 장례문화도 꽤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정부와 민간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공동묘지를 갖추고 있고 장례절차를 보면 사람과 같은 형태로 진행이 되기도 한다.

한국의 동물 복지법은 국제기준에 의해 약하며 채식주의와 비건주의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동물복지 및 권리단체들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반려동물의 복지와 개고기 무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