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해, 미래를 생각하자

한평용 명예회장 승인 2022.01.06 15:03 의견 0

한평용 경영학박사
본지 회장

다사다난했던 신축년을 보내고 새로 임인년을 맞이한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면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런 한 해였다. 코로나19의 파도가 세계를 휩쓴 참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아직도 하늘길이 막히고 대면이 어려운 사회의 어둔 상황이 속 시원하게 걷히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천 명의 양성 환자들이 속출하여 다시 한 번 통제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2차 백신을 맞은 국민들도 안심을 하지 못하고 정부의 안이한 대책으로 병상 부족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에 걸리면 꼼짝없이 집에 갇히고 심하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이게 나라냐’ 하는 국민들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코로나 대응 예산으로 50조가 넘는 돈을 지출했으면서 병상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 따른 종부세 등의 인상으로 중산층은 불안하고 혹세, 가렴주구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수십 배, 수백 배의 세금 고지가 말이 되는가. 서울이고 지방이고 세금으로 못 살겠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양순하고 착하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자제하고 집을 저당 잡혀서라도 세금을 내겠다고 한다. 올해 정부는 50조에 달하는 세금을 추가징수 했다고 자랑이다. 이건 자랑이 아니다. 남미나 유럽 같았으면 폭동이 나도 엄청난 혼란과 소요가 있었을 것이다. 억울하게 세금을 낸 국민들을 가려 다시 돌려줘야 한다.

하늘이 도왔는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거뒀다는 신문보도를 보면 그래도 위안이 된다. 정부 발표를 보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올 10월 29일 우리나라 수출이 최단기간 5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힘입어 지난 11월 16일에는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분기 총 수출은 4503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7%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수출 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확대 등의 수출 구조 질적 측면의 개선과 신산업 수출 확대 등에 따른 수출구조 고도화가 진전되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 등 6개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반도체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인 95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는 단일 수출품목 최초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 호조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있는 힘이 바로 우수한 두뇌들이 집합하여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군단이다. 온갖 규제와 악조건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연구하고 노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조선업의 세계 1위 탈환은 기술력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음을 알려준 쾌거였다. 해외선주들이 중국보다 3배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선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술력이 탄탄하고 하자 없는 선박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제품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해 온 한국기업정신의 결과라고 하겠다.

임인년은 정치의 해다. 3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고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 현장은 한창 열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의 힘겨루기가 한창이고 매일 같이 후보들의 움직임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군소후보들도 열심히 뛰고 있으나 선관위나 언론의 불공정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이들에게도 공중파 TV 정견 발표나 여론조사 시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과연 어떤 인물이 차기 대통령에 적합할까. 또 4년 동안 지방정부를 이끌 수장은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까.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토마스 제퍼슨의 주장처럼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정치여야 한다. 특정세력이나 특정인을 위한 정치는 반민주적이며 국민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

국민들은 성인의 경지에 이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뛸 인물을 바라는 것이다.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국민 통합을 이루지 못할 인물은 배격돼야 한다. 표만을 얻기 위해 서슴지 않고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후보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도덕적 흠결이 많거나 표리부동한 후보도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공자는 치자(治者)의 덕목을 정의할 때 ‘정명(正名)’을 중요시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스승은 스승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 국가, 한 가정의 질서가 서며 잘 굴러간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 오늘날은 멀티미디어가 발달하여 후보들의 사생활뿐 아니라 과거의 행적들이 거울처럼 드러나는 세상이다. 과오를 숨길 수도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과거만을 고집하며 사상이 정체되면 미래를 개척하지 못한다.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하며 미래 실학으로 향후 50년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지녀야 한다. 미래개척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임인년은 ‘호랑이 띠’ 해다. 임(壬)의 해는 검은 색으로 ‘검은 호랑이 해’라는 것이다.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용맹을 상징하고 있다. 포효를 하기 전에는 묵언수행을 하며 짐승을 사냥할 때는 지혜가 출중하다. 호랑이는 힘, 모험,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코로나 시기를 거듭하면서 호랑이 같은 용맹으로 용기를 잃지 않아야겠다. 언젠가는 이 지긋지긋한 질병도 종식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날마다 새롭다’는 뜻으로 신문이 이 말에서 생겨난 것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살라는 뜻이다.

국가나 개인을 막론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없이는 후퇴하며 발전하지 못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자세일 때 발전하는 것이다. 임인년 호랑이띠 해, 우리에게 큰 희망으로 다가오는 그런 한 해가 되길 두 손 모아 기대한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