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회복탄력성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승인 2022.03.08 15:26 의견 0

요즈음 주위에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문제와 가족관계의 악화지요. 그래서 오늘의 출근길 단상은 ‘회복탄력성’으로 정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학술 용어는 사회과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지만 따지고 보면 어려운 용어는 아닙니다.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튀어 오르는 마음의 힘을 의미하지요. 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심각한 삶의 국면에서 좌절하지 않고 기존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재기할 수 있는 개인의 고유한 성질”이라고.

이것은 리더십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개인이 역경에 대응하는 자세로도 활용됩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회복탄력성의 전형을 보여준 사람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이지요. 그분이 대통령에 취임할 때 미국의 경제는 바닥이었습니다. 산업은 마비되고, 노동인구의 4분의 1이 실업자였으며, 소기업은 줄지어 파산하였지요. 식량 부족으로 수만 명이 굶주리고 수백만 명이 영양 부족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를 일으킨 사람이 루스벨트 대통령인데 그의 리더십은 포괄적으로 본다면 ‘회복탄력성’이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먼저,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균형감각입니다. 현실주의와 낙관주의에서 균형을 유지했지요. 다음은 이해당사자와 합의에 의해서 정책을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을 통하여 기본 원칙을 마련한 것입니다. 반복적인 토론을 통해서 창의력과 타협을 끌어낸 것이지요.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지속적인 개혁을 실천하였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결정한 것도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방향 전환을 하여 변경과 수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오늘 길게 루스벨트 대통령의 리더십을 설명한 것은 우리나라의 문제도, 새마을운동이 이룩해야 할 과제도, 또 여러분 개인에게 당면한 문제가 있다면 회복탄력성의 정신을 수용하자는 이유에서입니다. 회복탄력성은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며, 꾸준한 자기 교정을 말합니다. 그리고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현재 새마을운동이 위기에 봉착한 것도 아니고 바닥에 떨어진 것도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루스벨트 대통령의 리더십이기도 했던 자신감과 낙관주의를 지향하고 새마을지도자들의 합의를 모은다면 새마을에 더 많은 ‘희망’을 만들어 낸다고 확신하며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재촉합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