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출근길 단상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승인 2022.04.08 13:32 의견 0

지난주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드디어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민주주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우리 새마을운동과 민주주의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숙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짜 <중도일보>에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라는 글을 기고했고, 이미 보내드린 바 있지요.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수많은 정의가 있지만, 그 중에서 미국 시민의 멘토라고 알려진 파커 J. 파머는 ‘마음의 습관’이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머는 마음의 습관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는데, 그중에서 두 가지는 우리 새마을운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모두 함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체를 창조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가치는 ‘풍부한 공동체의 형성’인데, 이런 것들이 새마을운동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와 ‘공동체의 강화’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은 타인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관용과 배려를 일상화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이념을 구현하는 현장에 서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가 단순한 정치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습관을 내면화하는 것이라면, 새마을지도자들은 그 마음의 습관을 기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최근에 우리가 주장하는 새마을 인문학도 이런 가치와 연결한다면 보다 선명해집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주기적 선거, 경쟁적 정당제도, 의회 같은 제도를 뛰어넘어 일상에서 ‘모두 함께 한다’는 배려와 협동 정신, 나눔과 섬김을 통해 공동체의 복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첫 월요일을 맞아 출근길에 오르면서 일상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많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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