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 창간 32주년에 붙여

참된 언론, 소통의 창구 되길

한평용 회장 승인 2022.07.08 15:09 의견 0

청풍이 창간 3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33개 성상이면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온갖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잃지 않고 충청인의 눈과 귀가 되어 그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그동안 청풍에 몸담고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많은 임직원 여러분과 퇴직 가족 여러분, 항상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사회 각급 기관, 기업인, 애독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청풍’은 맑은 바람이란 뜻으로 선비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충청도를 지칭하는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옛 명인의 시에 이런 멋진 글이 떠오릅니다.

봄바람이 훈풍이라면, 가을바람은 청풍이다. 훈풍은 삼라만상을 움트게 하고, 청풍은 세상을 깨끗하게 만든다. 가을은 유난히 단풍이 곱다. 태풍이 오지 않아 잎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청풍은 숙살지기(肅殺之氣)로, 겨우내 생존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버리게 만든다. 숙살지기가 충만한 사람의 삶은 깨끗하다. 겉으로는 차가운 것 같지만 속내는 따뜻하다.

술을 사랑한 낭만파 풍류 시인 당나라 이백은 청풍을 사랑했는데 다음과 같은 불후의 명시를 남겼습니다.

돈 한 푼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은 맑은 바람 밝은 달빛이네, 술 취해 옥산처럼 혼자 쓰러질 뿐 남이 밀어서가 아니라네(淸風朗月不用一錢買 玉山自倒非人推).

자연을 사랑하며 바르게 사는 선비 정신이 바로 청풍정신입니다. 청풍은 32년을 지역의 올바른 언론으로서 반려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청풍은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진정한 언론으로 성장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청풍 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문화를 발굴 선양하며 지역발전의 주체가 되는 경제와 기업인들을 돕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역과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제도와 환경개선에도 한층 더 노력해주셔야 합니다.

또 지역을 빛낸 이 시대 진정한 영웅들을 발굴하여 사기를 높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시대의 참된 언로로서 관과 민, 기업과 기업, 세대와 세대의 갈등을 아우르는 소통의 창구로서 역할도 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세계는 격동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며 언론도 실력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청풍의 요체는 선비정신으로 언제나 공부하는 언론상을 구현해야 합니다. ‘날마다 새로워 져야 한다(一日又日新)’는 언론의 기본정신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오늘 창간 32주년 기념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지역 기관장님, 경제인, 대학, 언론계 중진 여러분에게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신 위대한 한국인이자 청풍 가족들이십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과 앞날에 행운과 행복이 넘치는 경사가 있으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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