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의 다채로운 음악세계

민순혜 기자 승인 2022.10.11 14:17 의견 0
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

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는 청년 시절부터 한국가곡, 외국가곡, 오페라 등 성악곡을 좋아했지만 자신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부산 부경대학교 평생교육원 성악 클래스 가곡 교실에 등록하여 5년을 수료했다.

김 대표는 가곡 교실을 수료한 후에도 연습에 매진하며 실력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 그뿐만 아니라 틈틈이 국내 가곡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찾아가서 맘껏 기량을 펼치며 음악에의 입지를 넓혔다. 부산, 마산, 울산, 김해, 대구, 대전, 서울 등 다수가 참가하는 가곡연주회는 물론이고 독창회, 2인 콘서트, 7인 콘서트를 하며 전문인 못지않은 연주를 하였음은 물론이다.

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

그런 어느 날, 김 대표는 온라인 가곡 카페의 끝말잇기 코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재독 작곡가 김영식 선생님과 함께 50편이 넘는 가곡을 만들게 됐다. 김 대표는 작시를 하고 김영식 작곡가는 시에 곡을 붙여 새로운 곡이 탄생한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김 대표가 작시를 하면 김영식 선생님이 작곡을 하는 것 말이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자연히 길이 열린다는 말이 생각났던 것도 그 때문이다. 가곡은 ‘달빛이 흐르는 전경(작시 김영근, 김영식 작곡)’, ‘눈 내리는 밤(작시 김영근, 김영식 작곡)’, ‘그리운 그대(작시 김영근, 김종덕 작곡)’ 등이 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을 주제로 한 ‘마인강 너머로 노을이 지면’, ‘알테 브뤼케의 추억’, ‘별 내리는 마인강’ 3곡은 독어로 번역되어 독일 리트로 만들어졌다.
연작시 ‘기다림의 나무 아래 여덟 개의 소묘(1. 회상 2. 약속 3. 밤 바다 4. 발자국 소리 5. 함께 거닐던 강변 6. 내 생의 몇 날이면 7. 낯선 그리움 8. 별리)’는 러시아의 대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의 주인공 ‘라라’를 테마로 만든 미발표곡이다.

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

김 대표가 음악을 하며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 겸손하다. 타고난 음색이 곱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에 좀 더 음악적 표현, 특히 시어에 더 집중하는 편이고 가사에 어떻게 몰입하는가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작시를 하면서 시어의 결이 한 방향인가를 늘 신경쓰고 점검한다고 한다.

김영근 대표는 미래 계획으로 칠순 기념 <제5회 Bar. 김영근 독창회> 준비를 하고 있다(15곡, 2022년 12월 3일 예정).

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

또한 첫 번째 대본인 구약 사사기 배경의 3막 오페라 ‘룻’이 작곡되어 독일에서 오케스트레이션 중이다. 합창이 많아서 ‘오라트리오’도 가능하다. 무대에 올라 한국 기독교계에 좋은 음악적 자취가 남겨지기를 바란다.

두 번째 오페라 대본은 ‘라이(가제)’, 유럽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바그너 악곡 같은) 대본을 쓰는 중이다. 뼈대는 만들어졌고 내용을 채우고 연결해야 하는 작업이 남았다. 스케일이 크고 연주 시간이 얼마나 될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완성되면 독어로 번역하고 독일에서 작곡이 될 것이다. 완성된 오페라가 유럽 무대에 올려지기를 소망한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김영근 대표는 의미 있는 한마디를 말했다.
“46억 년 이 행성을 우리는 단 한 번 다녀간다.”

김영근 <카바티나 살롱음악회> 대표 독창회 포스터

Baritone 김영근
1953년 부산태생 여성복 디자이너
카바티나(Cavatina) 살롱음악회 대표
한국예술가곡 연합회·작악회 이사
독창회 4회, 50여 편의 가곡 작시
오페라 ‘룻’ 대본 김영근, 작곡 김영식(아리아 발표)
한국 가곡집 <그리움 그 길목에서>, <그리움 바람 되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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