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환의 골프이야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3.04.07 14:29 의견 0

골프 규칙에 따르면 아마추어는 상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골프 경기자로 국내에서는 100만 원 이상 상금을 받으면 아마 자격을 상실한다. 반면 프로는 상금을 목적으로 투어 경기에 참가하여 금액에 관계 없이 상금을 받을 수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의 차이는 뜻밖에도 간단한 데 있다. 기술보다는 마음 관리에 있다. 즉, 긴장해소 능력에 달려 있다. 프로 경기에서는 한 클럽 길이의 퍼팅에도 억대의 돈이 왔다 갔다 하는데 긴장감 극복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골프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긴장으로 인한 중압감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잃게 돼 자신이 구사하려는 샷을 시각 영상으로 그려볼 수 없게 된다.

중압감이 자신을 지배하는 근본 원인은 샷을 시도하기도 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으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어김없이 실패하고 만다. 중압감이 생기면 근육의 긴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팔과 어깨 주위, 목 부분의 근육이 굳어져 스윙의 기본인 몸통 회전 동작이 잘 안 돼 백스윙을 짧게 끝내고 만다. 중압감 아래에서는 호흡도 거칠어지고 걸음걸이도 조급하고 생각도 다급해진다. 어느새 여유를 잃고 나면 모든 것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런 때는 생각을 낙관적.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몇 타 잘못 친다고 인생이 뒤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늘 못 치면 다음에 잘 칠 수 있겠지 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스윙을 여유 있게 구사할 수 있고, 기대 이상의 멋진 샷을 날릴 수 있다.

샷을 하기 전에는 주먹을 불끈 잡고 3초 정도 어깨와 양팔에 잔뜩 힘을 주었다가 가만히 풀어놓으면 릴랙스에 도움이 된다. 다음 샷을 위해 이동할 때는 코스의 멋진 풍경과 꽃들도 감상하면서 뭔가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걸으면 그만큼 마음에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이럴 때 기대 이상 좋은 샷으로 버디를 잡았을 때도 너무 흥분하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평정을 찾아 평상심을 가져야 한다.

자칫 흥분해서 소리치고 열을 올리면 다음 홀에선 십중팔구 미스샷을 내면서 버디 값을 단단히 치르게 된다. 하나의 샷 때문에 흥분할 것도 없고 세상을 다 산 것처럼 절망할 일도 없다. 설령 티샷이 100m 이내에 떨어졌다 해도 ‘어프로치 먼저 했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220m 날아간 공도 1타이고, 1m 이내 퍼트도 미스하면 2타가 된다.

그저 낙관적인 생각과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게 마련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골퍼가 되려면 기술보다는 마음에 신경을 써라.

성서 잠언에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아마추어 골퍼는 평온한 마음으로 조급하지 않고 편안하게 스윙하면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온다.

내기 골프에서도 이번 홀에서는 보기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힘 빼고 편안하게 스윙하면 뜻밖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미스샷으로 바지허리춤, 주머니 속에 꽁꽁 숨겨둔 생돈이 나가는 일은 없게 된다.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는 실제 플레이에서 프로골퍼는 공이 날아갈 방향을 살펴본 후 공을 치면 공이 본 데로 날아가고 아마추어는 본 데가 아닌 친 데로 날아간다.

골프장에 한창 봄꽃이 만개하고 잔디가 파랗게 돋아나는 골프 하기 좋은 계절이다. 좋은 사람들과 잔디를 밟으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체력을 단련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때도 의외 사업이 잘 풀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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