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용 칼럼] 보훈의 달 기억해야 할 역사

한평용 회장 승인 2023.06.08 11:56 의견 0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보훈의 달이다. 대한민국의 자유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맨주먹으로 공산침략자들을 육탄방어하다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달이다.

이들 영웅이 없었으면 우리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이달을 맞아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찾아보자.

대전 세종시를 위시 충남, 북에는 격전지가 많지만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희생한 호국의 성지가 있다. 우리의 젊은이도 아닌 이국의 젊은이들이 공산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다 산화한 곳을 찾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개미고개. 이 고개는 6·25 당시 최대 격전지였다. 북한국의 진격을 나흘 동안 지연시킨 6·25 전쟁사 최고 격전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개미고개는 국도 1호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통팔달 교통로였다. 북한군은 6·25전쟁 발발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한 후 파죽지세로 남하한다. 정부는 대전으로 후퇴하고 UN군의 신속한 파병에도 불구, 경기 오산과 천안이 함락됐다. 미군은 대전을 사수하기 위해 금강을 방어선으로 삼았다.

1950년 7월 7일, 미군 제24사단 제21연대는 개미고개 좌우에 진지를 구축했다. 7월 9일 미군은 박격포로 적 전차 5대를 불태우는 전과를 올렸다. 그 이튿날 북한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미군은 M24 전차를 앞세워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북한군은 후퇴 후 다시 7월 11일 전차를 앞세우고 개미고개를 공격했다.

아, 12시간에 걸친 전투 끝에 미군 667명 중 517명이나 전사했다. 개미고개를 사수하다 아까운 미군 젊은 군인들이 많이 전사한 것이다. 미군의 사투로 북한군의 남하를 4일간이니 지연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6월은 1990년 북한 경비정과 교전한 연평해전의 잊지 못할 역사가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되고, 정장인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상사 및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2008년 4월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를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 주관하에 정부기념행사로 승격했다.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젊은이들을 국가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평생 역사를 공부한 선배가 신라 불교축제 연등회가 팔관회가 된 내력을 알려주었다. 본래는 신라 진흥왕 때 전쟁에 나간 신라 젊은이들을 위해 베푼 제사가 불교 축제로 승화됐다는 것이다.

신라 진흥왕은 19세 나이에 고구려, 백제와 정복전쟁을 치렀다. 직접 점령지에 나가 새로 차지한 땅의 백성들을 위로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런데 신라는 지금의 소백산 문경을 넘으면서 이 지역을 사수하려 했던 고구려 군대들과 달천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다.

수많은 신라 젊은이들이 전사했다. 진흥왕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外寺)라는 절에서 장정들의 국가를 위한 죽음을 기리고 영혼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을 거행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후에 대대적 불교행사가 되어 온 나라의 호국제가 되었다고 한다. 역사에 문외한인 필자가 호국영령들의 제사가 있었다는 신라 때 절 외사 얘기가 생각나 적어본 것이다.

호국 보훈의 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유엔군 전사자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번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참전 용사를 찾아 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위로한 것은 박수받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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