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칼럼] 일을 놀이로 하자

김종진 작가 승인 2023.06.13 15:49 의견 0

2023년도 벌써 중간 지점에 와 있다. 계획했던 일은 잘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기 전에 그 일들을 재미있게 즐기며 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에디슨의 어린 시절은 남달랐다. 시시때때로 말썽을 피우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만 했다. 그러나 그는 인명사전에도 나와 있는 세계 최고의 ‘발명왕’으로 그 타이틀은 그 누구도 깨지 못할 만큼 위대한 업적이다. 에디슨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평생 동안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전부 재미있는 놀이였다.’

일을 놀이로 전환하는 발상,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가 ‘발명왕 에디슨’을 만들었던 것이다. 일반적인 사고에서 생각이나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에디슨의 어린 시절이 그랬다. 에디슨은 발명왕 이전에 ‘노력의 왕’이었다. 1,300여 발명품을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좌절이 있었겠는가?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가 한 것들은 모두 일이다. 그런데 그는 힘든 일이 아닌 즐거운 놀이로 생각했다. 스스로 평생 일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쁘고 재미있게 했기 때문에 그 많은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보는 시각에서 이상한 짓,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들이 이런 특별함으로 승화되는 경우도 많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잘 나가던 A 씨. 집에서는 보통의 가장인데 회사에만 가면 문제가 생긴다. 쉽게 말해 좌충우돌이다. 본인 스스로도 ‘문제아’라고 말하던 A 씨가 심리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는 자신이 문제아라고 하면서도 문제아가 아니라는 이중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는 A 씨는 회사에 사표를 냈다. 직장에서 왕따였다. 특히 상사와의 갈등으로 도저히 직장생활을 해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를 그만둔 A 씨는 가정에서 문제 가장이 되어 힘든 나날을 살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심리적성검사>를 해보니 에디슨의 유형과 비슷했다. A 씨는 자신의 기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릴 때부터 말썽쟁이로 부모님 속을 많이 썩여드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누군가의 아랫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기질에 맞지 않았다. 그렇기에 직장생활이 힘들었던 것이다. 자신의 기질을 아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성격을 알고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상담의 힘이다. 그 이후, 가끔 전화 상담을 해오는 A 씨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우선 목소리가 밝다. 이제는 작은 식당을 하면서 직원들을 거느리고 어느 때보다도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다. 윗사람을 대하는 일보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일이 더 자유롭고 편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다르다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힘도 있어야 한다. 알을 품고 있던 아이를 정상이라고 품어주는 에디슨 어머니처럼 말이다. 남다름이 청량음료처럼 짜릿하게 톡 쏘는 맛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삭힌 홍어처럼 독특한 냄새와 함께 톡 쏘는 사람이 있다.

에디슨처럼 알을 품는 성향의 아이들은 그들의 행동을 억누르거나 억제하면 안 된다. 다른 방향으로 튈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른다.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변화를 수반할 수도 있다. 대인관계에서 73억 인구의 지문이 다르고 목소리가 다르듯 사람들의 성향이나 기질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일을 놀이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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