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의 단상] 이순신과 원균의 차이

불문율의 명제

홍경석 편집위원 승인 2023.06.13 15:51 의견 0

얼마 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강의를 했다. ‘외부 특강’의 주제는 <만 권의 독서가, 홍경석의 책을 쓰면 인생이 바뀐다>였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자동차산업협동조합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필자의 강의는 대학교수, 큰 기업의 CEO 등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처음부터 긴장되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풀고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의 내용은 ‘책을 내면 인생이 바뀐다’를 시작으로 했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내 별명은 왜 ‘홍키호테’인가?(첫 출간 때 440번 도전)

2.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던 삶의 힘겨움(소년가장의 험로)

3. 불학의 혹독한 대가(비정규직. 계약직. 경비원 따위의 변방 점철)

4. 자녀교육의 중요성(도서관이 답이었다)

5. 만 권의 독서 달성(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을 이루다)

6. 시민기자 경력(20년 집필은 작가의 디딤돌)

7. 출판기념회(크라우드 펀딩)의 비밀

8. 신춘문예에 빠진 허송세월 5년 후회막급(그 시간에 책을 냈다면?)

9. 글은 매일 써라(좋은 습관은 제2의 재산)

10. 책을 내면 삶이 바뀐다(무명소졸에서 기자, 작가, 강사까지 영역 확장)

이어서는 ‘호사유피인사유책(虎死留皮人死留冊)’을 설파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책을 남긴다는 의미로, 호사유피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을 변형한 나름 신판 사자성어였다.

다음으로는 ‘책 쓰기로 팔자 고친 사람들’로써 영국 작가 조앤 롤링과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을 소개했다.

이어 인도 지도자 ‘간디’의 명언인 “천 번의 기도보다 작은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하다.”와 <톰 소여의 모험> 저자이자 미국의 문호였던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금연이다. 나는 수백 번도 더 해봤다.“를 동원하여 글쓰기와 나아가 책을 내려면 끈기와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순신과 원균의 차이’를 강연했다.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수군의 대표적 장수는 이순신과 원균이었다. 둘의 용맹은 비슷했지만 결국 이순신은 불패의 명장이자 영웅이 된 반면, 원균은 치욕스런 패장으로 기록되었다.

그들의 공과를 비평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난중일기’를 쓴 이순신에 반해 원균은 그런 기록의 힘을 간과했음을 은연중 비교하고자 호출했다. 대한민국 직장인 중 약 50%는 1년에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 소비 증가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는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은 불문율의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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