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용 칼럼] ‘자유 소중함’ 정전 70주년 감회

한평용 회장 승인 2023.08.07 15:34 의견 0

‘자유’의 소중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민주주의가 공산주의와 다른 가치는 바로 자유체제다. 기원전 13세기경 구약 성서에 나오는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의 인도에 따라 흑해를 가로지르는 고난의 엑소더스를 감행하지 않았나.

필자는 오래전 상영됐던 할리우드 영화 ‘브레이브 하트’를 기억한다. 주인공이 마지막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면서 외쳤던 말은 다름 아닌 ‘프리덤(freedom)’ 즉 ‘자유’였다.

주인공의 눈물겨운 절규가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다. 브레이브 하트에 관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13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 윌리엄 월러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유와 독립, 그리고 정의와 복수라는 주제를 다뤘다, 여러 가지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 희생 등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다.

무대는 영국이 무력으로 스코틀랜드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주인공 윌리엄 월러스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는 전사들의 피눈물 나는 저항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는 1775년 3월 23일 미국 독립혁명 지도자 패트릭 헨리의 국회 명연설이다.

‘우리가 자유를 유지하려면, 우리가 오랫동안 싸워 지켜온 수많은 불가침의 권리들을 보존하려 한다면, 우리가 오랫동안 수행해온 신성한 투쟁, 우리의 영광스런 투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그 투쟁을 우리가 비열하게 포기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무기에 호소하고 신께 호소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을 택할지 모릅니다. …… 그러나 내 입장은 이것입니다. 나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최근 TV 보도가 무거운 감동을 준다. 바로 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유해 7구가 지난 26일 밤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고(故) 최임락 일병 등 6·25전 참전 용사 유해였다.

73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1 만5000여km를 돌아 고국 품에 돌아온 유해를 윤석열 대통령이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 지금까지 어느 대통령이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일이 있었나.

태극기로 싼 유해함을 국군 장병이 1구씩 안고 수송기에서 내려오자 윤 대통령은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15분 걸린 봉환식이 열리는 데 73년이 걸린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유해를 영접한 것은 자유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영웅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다. 부산에서 있은 정전 70주년 기념식에는 많은 유엔참전용사들이 참석, 감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의 번영은 국군과 유엔군,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목숨으로 지켰기 때문이다. 6·25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다시는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은 막아야 한다. 북한도 핵을 버리고 문호를 개방해야 하며 주민들을 가난과 억압에서 해방시켜야만 한다.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정전 70주, 감회가 가슴 깊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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