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칼럼] 교육에 진심을 첨가하자

김종진 작가 승인 2023.11.10 13:50 의견 0

21세기 디지털 시대로 인해 교육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하고 혁신적인 교육방식이 더욱 필요해지는 때이다.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형식과 새로운 방식의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 문제점들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직까지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40여 년 전 나는 제1외국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시험을 보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실망하기를 여러 번. 한 번은 열심히 공부한 영어는 풀고, 한 번도 공부 안 한 스페인어를 찍어 시험을 보았다. 그 결과 오히려 스페인어 점수가 조금 더 잘 나왔다. 그때 나는 영어를 포기하고 말았다.

나는 요즘 ‘골린이’다. 골린이는 2030 세대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합성어로 ‘골프’와 ‘어린이’가 결합된 골프 초보라는 말이다. 나는 무엇이든 기초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운동은 기본 폼이 잘 되어 있어야 하기에 골프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골프를 못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데, 나는 골프 선생님의 교육방식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지도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학교 교육 방식처럼 진도 나가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2라는 답답한 교육, 진심이 없는 교육, 어깨 통증 때문에 고생하던 내가 자세를 물었을 때 어물쩍 넘어가더니 두 달이 지난 다음에 그때가 교정할 때라고 알려주신 선생님께 실망하고 골프장에 가기 싫어졌다. 스윙 폼이 흔들려 봐 달라고 하니 괜찮다고 하고, 왼손이 구부러진 것이 맞느냐고 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고. 가르쳐 줄 시기가 따로 있을까 싶어 믿음이 사라진다. 골프 선생님은 프로 골퍼가 아니고 학생들의 골프를 지도해 온 교사라고 강조한다. 교육생만을 위해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다. 초급반, 중급반을 거치는 방식으로 초급에서 36회 레슨을 받고 중급에서 또 레슨을 받고 진도를 위한 진도를 나가는 교육. 내가 원했던 방식의 교육이다. 그런데 교사의 진심이 빠져서 내가 친 골프공이 페널티 구역에 계속 던져지는 심정이다.

나는 글쓰기 논술 지도를 하면서 좀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지도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인성까지 생각하는 지도를 한다. 글쓰기 논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심어준다. 수업을 위한 수업을 한다면 아이의 글쓰기 실력은 향상되겠지만 한계가 있다. 성인 수업도 몇십 년째 하고 있다. 다도 예절 지도, 자녀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이론과 실기를 내가 아는 한 최대한 알려주고 정성을 다해 수업을 했고 수강생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강사료를 위한 강의 보다는 사랑과 진심을 더해 지도한다면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요즘 나는 골프 지도에 실망한 상태로 레슨 또는 연습을 하루 두, 세 시간씩 하고 있다. 처음보다 많이 발전했다.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것만으로 좋아할 일은 아니다. 영어 공부를 포기한 것처럼 골프 교육에 실망하여 골프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 된다.

교육은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다. 학생을 위한 교사도, 성인을 위한 교사도 100년을 책임져야 할 위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고인 물이 되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기관과 가르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진심 하나만 추가하자.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