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흔적

인사유명 호사유책(人死留名 虎死留冊)

홍경석 편집위원 승인 2023.12.12 14:24 의견 0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흔적(痕迹)을 남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신이 방문한 곳에 서명이나 낙서를 남기기도 하고, 자신이 사용한 물건에 표시를 남기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이러한 흔적들은 추억으로 남아 우리에게 과거를 상기시켜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들이 남기는 흔적은 그들의 삶과 경험을 반영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그들의 삶과 경험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남기는 흔적을 통해 자신의 삶과 경험을 기록하고, 미래에 이를 되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남기는 흔적은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누군가가 남긴 낙서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자기가 사용한 물건에 남긴 흔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자신이 남기는 흔적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남기는 흔적은 그들의 삶과 경험을 반영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사진은 중도일보 국장 겸 편집위원인 한성일 기자가 얼마 전 출간한 저서 <한성일이 만난 사람>과 그 책의 501 페이지에 삽입된 나의 모습이다.

재작년 ‘대청호 오백 리 길 걷기대회’ 취재를 하러 갔을 때 모 언론사 기자의 사진에 잡힌 모습이다. 우측으로부터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창기 (사)한국걷기운동본부 이사장 바로 옆의 선글라스를 낀 자가 바로 나다.

다음은 어제 택배로 도착한 <대덕문학> 2022~2023년호이다. 여기엔 나의 수필 3편이 실렸다. 이 또한 나의 또 다른 흔적이다. 예부터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

이를 일컬어 인사유명 호사유피(人死留名 虎死留皮)라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면 이러한 표현도 바뀌는 법. 요즘 세상에 호랑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호랑이가 전멸했으니 호랑이 가죽 또한 화중지병(畫中之餠)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할 때마다 이렇게 다짐한다. 이제는 인사유명 호사유책(人死留名 虎死留冊) 시대라고. 이를테면 세상에 태어났으면 최소한 책 한 권이라도 내라는 작가로서의 강조인 것이다.

2024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에는 더 근사한 흔적을 남길 것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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