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용 새해 단상] 대한민국 기적의 DNA 살리자

한평용 회장 승인 2024.01.05 15:59 의견 0

우리 대한민국은 참으로 신기한 나라다. 1950년 6·25전쟁 발발이후 전쟁터에서 굶주리고 눈물마르지 않은 국민들을 보고 간 외국 참전 용사들은 70년이 지나 한국을 찾아보고는 그만 놀라고 만다. 선진국이 된 한국을 보고는 목이 멘다. 이게 꿈인가 하고는 눈을 다시 비비고 봐도 분명 전쟁의 참화를 겪은 한국이다.
한류나 BTS의 열광적인 인기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은 세계인들이 찾고 싶은 나라 제1순위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 습득의 열기가 대단하다.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김치는 뉴요커들이 제일 선호하는 별미가 되었다.
공산국가였던 동구권 처녀들은 친절하고 처갓집에도 헌신하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한국 유튜버들이 동구권을 방문하면 서로 사위를 삼으려고 안달이 난다고 한다. 아무데서나 일을 해도 자신들의 나라에서 받는 월급의 수배를 받을 수 있어 한국은 동경의 나라가 됐다.
그러나 한국은 지금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 장기간 불황에다 국제금리인상으로 가계가 부도나고 파산하는 건설사,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리인상은 정부로서도 최대한 방어하지만 한계가 있다.
파산한 가장들이 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노년층 독거인 저소득층의 삶이 매우 힘들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업들의 의로운 손길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국가적으로는 인구절벽,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대로 20년을 가면 한국 소멸내지는 파국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일본이 먼저 망하고 그 다음이 한국이라고 위험신호를 보내는 학자들도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 2024년 새해를 맞는다. 역학자들은 청룡의 해로 길운이 펼쳐 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청룡은 용 가운데 가장 젊고 역동적인 상상의 동물이다.
새해는 나라의 명운을 가늠하는 총선이 있다. 여야정치권은 지금 비상체제로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여당은 때 묻지 않은 한동훈 법무장관을 비상대책 위원장으로 내세워 정치개혁을 하려고 한다. 야당은 비명 - 친명으로 편이 갈려 여당의 혁신 바람에 탄력을 받고 내홍중이다.
한국의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대단하다. 국회무용론까지 나왔다. 이 같은 근본원인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민생은 구두선에 그치고 국회는 비리 방탄용으로 전락했다.
아직도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치인들이 많다. 공천 줄을 놓지 않으려고 양심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정치가 이렇게 중심을 잃고 아전인수와 이익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우리국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어떻게 번영을 이룩한 나라인가. IMF로 국가 운명이 파국으로 치달을 때 우리 국민들은 기적처럼 금 모으기 운동을 벌여 나라를 다시 회생시켰다.
이런 국가위기극복 정신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었다. 국민 총의가 활화산처럼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계는 한국의 이런 위기의식 극복이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임진전쟁으로 나가 풍전등화에 있을 때 이순신장군은 12여척의 전함으로 수백여척의 일본전함을 침몰시켰다. ‘죽을 각오로 싸운다면 반드시 살 것’이라는 장군과 휘하 군인들의 결연한 정신이 일본의 전쟁의지를 꺾었다. 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즉생’의 각오일 것이다.
지금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라 해두자. 정부와 지자체, 기업, 국민 모두가 경제회복, 인구절벽,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야겠다. 2024 청룡의 해 다시 도약하는 기적을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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