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중국을 알아보자

김형태 박사 승인 2024.05.10 14:52 의견 0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에 만남의 축복이 있다. 우선 5대 만남 ① 부모와 자녀의 만남 ② 부부의 만남 ③ 스승 제자의 만남 ④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의 만남 ⑤ 교회에서 목회자와 신자의 만남이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는 선린외교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인접 국가와의 외교 관계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는 북쪽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있고 같은 한반도에 두 나라(두 체제)인 북한과 잇대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동 쪽으로 일본이 있고 바다 건너지만 깊은 관계에 있는 미국이 있다. 오늘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중국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유광종(중국문화제단대표)이 쓴 <배려 없는 중국>을 들어보자. 중국에선 지혜로운 자를 천려일실(千慮一失), 어리석은 자를 천려일득(千慮一得)으로 표현한다. 천 번 생각하다 한 번 실수할 정도를 지혜로 본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慮)과 득실(得失)을 병립시켜왔다. 이것이 중국의 지식 전통이다. 헤아리는 행위(慮)를 곧잘 이해득실이나 근심과 연결한다. “먼저 헤아리지 않으면 곧 걱정거리가 생긴다(人無遠慮, 必有近憂/人無遠慮, 難成大業).” 공자 선생이 <논어>에서 한 말이니 제법 오랜 역사를 지닌 말이다. 이리저리 따져서 헤아리며 생각하는 행동이 곧 ‘려(慮)’이다. 쓰임이 매우 많은 글자다. 깊이 따지고 멀리 헤아리는 일을 가리키는 사자성어 ‘심모원려’(深謀遠慮)는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말이다. 걱정으로 범벅이 된 생각이면 우려(憂慮)고 마음과 머리가 함께 복잡하면 심려(心慮)다. 신경이 타들어 갈 듯한 생각은 초려(焦慮)고 이런 지식의 맥락이 영글어지면 모려(謀慮)나 모략(謀略)이 된다. 이런 종류의 말 중에 배려(配慮) 즉 남을 위한 생각이 있다. 어떤 이는 상대방을 배우자(配)처럼 생각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중국산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헤아림의 목적이 이해득실(利害得失)에만 집중돼있는 중국문화(풍토)에선 ‘배려’란 말이 나올 수 없었다. 최근 중국은 “한반도의 자유평화통일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굳혔다고 한다. 남북통일이 거의 다 이루어진 상황에 중국군인(중공군)이 참전하여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오는 바람에 1·4후퇴가 일어났고 한반도 통일이 어렵게 되었다. 자기 나라의 이해득실만 생각하는 중국으로서는 한반도에 대해 영영 배려(配慮)를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중국을 상대할 때 이재명(민주당) 대표의 말대로 그냥 웃고 손을 비비며 셰셰(謝謝/감사합니다)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도 철저히 국익을 지켜 나가는 대등 외교의 기조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① 중국인은 달 속에 토끼가 아니라 항아라는 선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아는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여자로 활을 잘 쏘는 예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후에 항아는 서왕모의 불로장생약을 훔쳐 먹고 신선이 되어 달로 도망갔다고 한다. ② 시황제는 독신남이었다. 아무리 후궁이 많았던 중국의 황제라도 황후는 한 명이었다. 그런데 중국 역사에서 황후를 들이지 않은 황제가 한 명 있었는데 바로 진시황이다. 평소 아무도 믿지 못하는 성격이라 후궁은 많았으나 황후는 두지 않고 평생을 살았다. ③ 교언영색(巧言令色)은 교묘한 말과 알랑거리는 얼굴을 말한다. 이 말은 <論語>에서 공자가 거듭 말한 것으로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 중에 착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일렀다. 말을 그럴듯하게 꾸며대거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 생글생글 웃으며 남에게 잘 보이려고 꾸며대는 사람은 대개의 경우 가짜다.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사람이고 면종복배(面從腹背)로 앞에서는 복종하고 뒤로는 칼을 품고 배신하는 사람이다. 인간관계에서 사람의 이율배반, 언행 불일치, 약속 위반, 신의 배반을 겪는 일은 대단한 손해요 상처를 내는 일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서 지옥의 가장 낮은 층에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와 스승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가 들어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중국인들과 거래를 하거나 대중국외교에서도 그들의 국민성과 계산성을 염두에 두어 뜻밖의 손해와 낭패를 당하지 않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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