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백의 복지이야기] 시니어모델

김동백 교수 승인 2024.05.13 14:42 의견 0

예의바르고 우아하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는 사실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그냥 대충 살면서 기분대로 행동하고 대접받기 위해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노화의 흐름이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에 필요한 사람들이 시니어모델이다. 꼭 노인 산업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시니어모델이 몇 살 이상부터 시니어 모델이라고 정의가 내려져 있지는 않고, 시니어라는 단어도 노인을 뜻하는 단어는 아니다.

초기에는 시니어모델은 40대 이상을 뜻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의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인 시기 65세 인구가 1400만 명을 향해가는 요즘시기에 40대는 너무 젊어 보이기 때문에 나이로 딱 자르기에는 조금 애매한 면이 있다. 다만, 시니어모델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나 학원 등에서는 최소 연령을 40세로 정해 놓고 있다.

보통 ‘시니어모델’이라고 하면 하얀 백발이지만 탄탄한 몸을 가진 노신사, 은빛 머리칼에 매력을 뽐내는 여성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런 분들만이 아닌, 40세 이상부터 등록이 가능한 것이 시니어모델이다.

시니어모델로 큰돈을 번다거나, 생계를 꾸려나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사회활동과 체력, 올바른 자세 등을 기르고 이를 통해 건강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소한 모델 일을 통해 경력을 쌓아가면서 연차를 쌓아가다가 60대가 되었을 때 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좋은 기회에서 큰 활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모델은 대부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의 모델이 되기 때문에 과도한 노출이나, 깡마른 체형이 선호되지는 않는다.

시니어모델에 관심이 있다면 보통은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처음부터 데뷔나 너무 큰 욕심을 갖고 큰돈을 투자해 학원 등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문화 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저렴한 학원에서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우선은 나에게 이 일이 맞는 일인지 알아보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꾸준하게 학원에 가야하고 그곳에서 배우는 분들과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니어모델 학원을 다니며 워킹, 포즈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익히면 CF, 드라마, 화보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된 우리나라이기에 높은 소비력을 가진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산업이 발전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곳들에서 기회는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시니어모델로 여러 가지 상품 홍보를 하며 여기저기 얼굴을 많이 비추게 되면 TV나 유튜브 등에도 소개가 되어 유명세를 탈 수도 있다. 실제로 70대에 모델로 데뷔하여 80세인 지금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시니어모델도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요즘, 60대에만 데뷔해도 10년, 20년을 충분히 일할 수 있다. 앞으로 늘어나는 노인인구를 생각하면 충분히 많은 기회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태어난 김에 사는 유전자 운반체로써의 기능을 하는 몸 말고, 멋지게 잘 사용하며 즐겁게 살 수 있는 몸으로 즐기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저 할머니 품격 있고 우아하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누군가의 롤모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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